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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오늘도 나는 지구를 멸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글 매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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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시키기 일지. 『05』『06』
13-11-17 00:29
 
 
지구 멸망시키기 일지. 05
 
 
탐욕.
그것은 지능을, 지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두 다 가지고 있는 7대 죄악 중 한 가지. …라고.
옛날에 책인가 영화에서 본듯한 기억이 어렴풋하게 있다.
7대 죄악이라 불리는 오만, 나태, 색욕, 식욕, 탐욕, 분노, 질투. 7가지의 죄들은.
마치 사람이라는 존재에게 불필요하다는 듯이.
마치 사람이라는 존재에게 유해하다는 듯이.
그야말로 불필요하고 유해한 것인 마냥, 대죄라는 명칭으로들 불리고 있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탐욕을 포함한 7대 죄악들은 인간에게 당연히 필요한 것들이기에, 불필요하지도, 유해하다고만 할 수도 없는 죄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애당초 탐욕을 포함한 7대 죄악을 하나라도 지니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고, 스스로가 억제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하니 말이다.
어쨌든 뭐.
지금은 죄악에 대한 이야길 하는 것이 아니니 적당히 넘어가도록 하고, 시점을 다시 이쪽으로 되돌려서 미호가 조건을 말해준 직후의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자.
“……탐욕이라~”
머리 속에 되새기듯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조건에 대한 비밀을 알려준 은색의 여우를 바라보았다.
그래, 바로 조금 전.
귀여운 그 겉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위엄과 위압감을 내뿜으며, 조건을 달성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인간을 비웃듯이 말하던 그 은색의 여우는.
으으음~”
지금은 그 위엄과 위압감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채.
간드러지듯이 심음을 내뱉으며, 나라는 존재가 있든 없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평소처럼 촐랑거리는 모습으로 촐랑촐랑 나뭇가지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촐랑거린다는 형태의 표본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아니.
촐랑촐랑 움직인다기 보다는 우왕좌왕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옳은 표현 일려나?
조금 움직이나 싶더니 나뭇가지에 앉아 버리고, 그러다 다시 벌떡 일어나서 우왕좌왕 움직이더니, 다른 나뭇가지 위로 옮겨가서 또 다시 앉고. …그러다 또 다시 일어나서 우왕좌왕 움직이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 녀석.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야?
~ 이거야 원….”
너 말이야….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건데, 그렇게 정신 사납게 촐싹거리는 거야?”
여우라서냐?
여우라서 촐싹거리는 거냐고.
하고 싶은 것이라고 할까…. 이 몸은 단지 휴식을 취할 자리를 찾고 있었던 것뿐이니라.”
하아~? 휴식을 취할 뿐이라면 나뭇가지 위 어디에서 쉬든 상관 없잖아.”
어차피 그 나뭇가지가 그 나뭇가지일 텐데.
구태여 뭘 자리를 찾고 있는 거냐고.
아니, 그게 말이다….”
미호는 뒷말을 흐리나 싶었지만.
지긋이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 하고 짖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네 녀석의 집에 있는 침대나 소파 같은 것들에 너무 익숙해진 듯 하구나. 도저히 이 딱딱하고 위태위태한 나뭇가지 위에서는 쉴 수가 없으니, ….”
“…….”
뭐랄까. 왠지 이유를 듣고 나니 미안해지는 기분이 드는 나였다.
푹신한 것에 익숙해진 신이라니, 확실히 뒷말을 흐릴만한 이유가 있었네.
으으음, 여기도 불편하고, 저기도 불편하고….”
푹신한 것에 익숙해져 버린 미호는 몇 번 더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지만.
결국 나뭇가지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포기를 했는지, 그대로 나뭇가지 위에서 가볍게 뛰어내려 내 목에 머플러처럼 늘어졌다.
옛날에는 이보다 더한 곳에서도 잘만 쉬었는데 말이다. ~켕켕. …, 별 수 없는 겐가. 네 녀석과 함께하면서 푹신푹신한 것에 익숙해진 이 몸의 탓이니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네 녀석의 어깨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만, 그래도 그나마 덜 딱딱한 네 녀석의 어깨로 만족하는 수 밖에.”
“…툴툴거릴 거면 애초에 나를 침대 대용으로 삼지 말라고. 결국 내 어깨에서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거잖아.”
켕켕~ 그런 섭섭한 소리하지 말거라. 이 몸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설명을 해줬는데, 이 정도는 서비스해줘도 상관없지 않느냐?”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미호가 이것저것 설명해준 것에 관해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기에, 그걸 걸고 넘어지면 역시 할 말이 없어지는 나였다.
그래도 말이야…. 왠지 이거, 네 무게 때문에 오래 버티고 있기는 힘들 것 같은데.”
~? 무슨 소리를 하는 게냐?”
그러니깐. 네 몸무게….”
바보 녀석. 여성에게 몸무게가 어쨌다니 저쨌다니 말하지 말거라. 섬세하지 못한 녀석 같으니…. 무엇보다 깃털보다도 가벼운 이 몸이 무거울 리가 없지 않느냐?”
깃털보다 가볍다니.
이 녀석은 또 무슨 헛소리를 하는….
“…어라? 그러고 보니, 네 무게가…. , 어라?”
듣고 보니 확실히 그 말 그대로.
내 어깨에 올라탄 미호의 몸에선 그다지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여우보다 크기가 작긴 하더라도, 분명 이 크기에 알맞은 무게가 느껴져야 했을 텐데, 그야말로 머플러를 두른 것 같은 정도의 무게감만 느껴질 뿐이었다.
아마도 요술이나 주술이라 불리는, 무언가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해서 자신의 몸무게를 없다시피 만들어 버린 것 같은데.
역시 미호도 여성인 이상, 자신의 몸무게에 신경이 쓰이는 것 일려나?
여성으로 태어난 이상 그에 알맞은 관리는 해줘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켕켕~”
알맞은 관리라니….”
단순히 주술을 이용한 편법이잖아, 그거.
다른 시선으로 보자면 완벽하게 사기라고 사기.
“…것보다, 난 네가 그 알맞은 관리라는 것을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전혀 없는데 말이야.”
~ 그거야 당연한 것이니라. 원래 이런 자기 관리는 남몰래 살~~ 해야 하는 것이지 않느냐?”
“……….”
…. 오늘따라 미호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침묵하는 경우가 많네.
우리 집에 있던 트리트먼트를 대놓고 사용하고선 남몰래 라고 말하다니, 까딱 잘못했다간 도둑이라고 오해 받을 수도 있는 행동이라고.
남몰래 라고 말하고 싶다면 애초에 안 들키도록 하란 말이야.
어디까지나 살~~, ~~이니라.”
쿡쿡, 하고 웃으며 살짝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듯이 요염하게 말하는 미호.
일부러 의식하고 요염하게 말한 것 같긴 하지만, 여우의 모습으로 그렇게 말해봤자 조금도 요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그래서 트리트먼트도 남몰래 살~~ 사용한 거냐.”
그건…. 에헷~”
이번엔 귀여운 척이냐….
이 녀석, 도대체 만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저런 대사들은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
안 그런 듯 하면서도 배울 건 다 배워오는데, 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채팅용어라던가 막 사용하는 것 아냐?
것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녀석이 귀여운 척 하지 말라고.
케흠.”
일순 조용한 침묵에 부끄러워졌는지.
미호는 이 이야기는 넘어가자는 듯이, 서둘러서 이야기의 화제를 돌렸다.
, 어쨌든 말이다. 오랜만에 산에 올라와서 그런지 정말로 기분이 좋구나. 그야말로 이 자연을 벗삼아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은 기분이니라.”
미호는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며 기분 좋게 꼬리를 흔들었다.
술이 없다는 것에 조금 아쉬운 듯한 모습이긴 했지만, 어쨌든 미호도 내 어깨에서 기분 좋게 쉬고 있는 듯했기에, 나도 지친 다리를 쉬게 해줄 겸, 적당히 나무 그늘에서 미호와 함께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바람도 서늘하고, 역시 이런 조용한 산 속이 심신을 편안하게 해줘서 좋은 것이니라. 켕켕켕~ 정말이지. 인간이란 것들은 왜 이런 좋은 곳을 두고, 마치 불 속에 뛰어드는 나방인 냥, 자신의 몸을 사지로 몰고 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군.”
“…사지로 몰고 가는 것에 익숙해져서 그런 걸지도. 익숙해지면 그게 또 편안한 법이잖아.”
큿큿~ 그런가. 역시 익숙해진다는 것은 무서운 것인 게다. 이 몸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켕켕.”
“…….”
푹신한 침대에 익숙해진 여우 신.
다른 누구도 아닌, 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푹신한 것에 익숙해졌다고 말하니, 왠지 단숨에 신이라는 존재의 이미지가 전락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위엄 넘치는 신에서 싼 티 넘치는 신으로 말이다.
네 녀석. 지금 또 불온한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
“…하지 않았습니다.”
나란 녀석.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쉽게 들어나는 타입인 것인가?
소윤이에게도, 미호에게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너무 쉽게 들키고 있는 것 같다.
“…꼬리로 때리지 말라고.”
흔들흔들, 흔들흔들.
내 얼굴을 때리면서 또 다시 시계추마냥 흔들리는 미호의 꼬리는, 마치 만져볼 수 있으면 만져보라고, 멈출 수 있으면 멈춰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좋아, 좋다 이거야.
이쯤 되면 나도 망설임 따위는 없으니깐, 네 꼬리를 지금 당장이라도 움켜잡아 주겠어.
네 꼬리에 내 손도장이 찍힐 정도로 꽉 움켜잡아 주겠다 이거야!
“……어라?”
허공을 가르며 헛손질을 하는 나의 손.
1차 원정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 정도에 주저할 내가 아니다.
바로 이어서 2차 원정!
“………으음?”
또 다시 바람소리만을 내며 허공을 가르는 나의 손.
2차 원정도, 연이은 3, 4, 5차 원정도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이쯤 되니 오기가 생겼기에 계속해서 꼬리를 잡으려 시도해보았지만, 몇 번을 시도하든 그때마다 내 손은 번번이 허공만을 가를 뿐이었다.
그야말로 연전연패.
어째서지?
분명히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왜 잡을 수가 없는 거지?
무엇을 하는 게냐, 이 멍청한 녀석.”
이런, 들켰다.
안 들키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긴 했지만, 어쨌든 무언가 변명 거리를…!
“…파리가 돌아다니길래.”
젠장!
하필 그 많은 변명 중에 이런 뻔히 보이는 변명거리를 선택하다니!
호오~ 이 몸의 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인 줄 알았다만, 네 녀석은 파리를 잡으려 했다 이것인 게냐? 그렇군, 그렇군. 이 몸의 꼬리를 파리로 착각했다는 게로군.”
하하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잡으려 한 것은 어디까지나 파리. 네 꼬리가 아니라 파리라고 파리. 내가 네 꼬리를 잡을 이유가 없잖아. 하하핫.”
“…멍청한 것.”
그러니깐. 꼬리로 때리지 말라고….”
뭐 이렇게.
미호와 나는 휴식이라면 휴식다운 시간을 자유롭게 흘려 보내고 있었다.
 
 
지구 멸망시키기 일지. 06
 
 
이어서 이야기의 계속. …이라고 할까.
솔직히 바로 조금 전에 휴식이라면 휴식다운 시간을 자유롭게 흘려 보내고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휴식을 취한지 몇 분여조차 지나지 않았을 때, 나는 돌연 떠오른 한 가지 의문에 마음을 사로잡히고 말았다.
! 잠깐, 잠깐만 미호.”
미호가 바로 내 어깨에 늘어져있음에도 소리를 지르며 미호를 부르는 나.
그래, 휴식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의해 아무런 의문 없이 그냥 넘어갈 뻔 했지만, 일단 이야길 다시 되돌리도록 하자. 일단 이야길 되돌려서….
딱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도 될 의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다시 한 번 미호가 말했던 조건에 대해 떠올려 보았다.
그래, 미호는 내게 말했다.
탐욕을 버려야만 한다고, 탐욕을 버려야만 자신과 같은 존재를 만날 수 있다고 말이다.
그 말은 즉, 미호와 같은 존재. 신이라 불리는 존재를 만나기 위해서는 탐욕이 없어야만 한다는 것이 되는 거다.
그리고 정말로 이것이 달성의 조건이라고 한다면.
인간은 그 누구도.
그 누구도 미호와 같은 존재를, 신이라 불리는 존재를 영원히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이 되어버린다.
인간이라면 영원히 말이다.
하지만.
이게 바로 내가 의문을 느낀 부분이다.
그도 그럴게.
바로 이 자리에. 바로 이 위치에.
대한민국의 한 장소인 바로 이곳에.
미호가 말한 조건에 모순되는 인간이, 탐욕을 갖고 있을 인간이 이미 벌써 그 신이라는 존재를 만났으니깐 말이다.
그래.
바로 나 자신이라는 존재가 말이다.
“…무엇이더냐? 이 몸은 지금 휴식 중이라는 것을 알지 않느냐?”
~ . 무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쉬고 있는 중에 정말로 미안한데 말이야. 이거 아까 전에 물어봤어야 할 의문이긴 한데….”
의문?”
. 그 조건에 대한 의문.”
조건? 조건이라면 이 몸이 말한 그 조건을 말하는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점에서 의문이 생긴 것이더냐?”
거 뭐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의문인 건데 말이야. 만약 그 조건대로라면….”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나는 그 날의 기억.
내가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고 처음으로 달을 보며 소원을 빌던 그날.
나는 이 때 분명하게 미호를 만났다. 비록 미호가 사람들에게 잊혀진 신이라곤 하더라도, 탐욕을 갖고 있는 인간인 내가 신이라는 존재를 만난 것이다.
그야말로 미호가 말한 조건과 모순되는 결과.
나는 도대체 너를 어떻게 만날 수 있었던 거야?”
하아~?”
아니, 네가 말했었잖아. 너와 같은 신들을 만나려면 탐욕을 버려야 한다고 말이야.”
“……흐응. ”
내 의문을 들은 미호는 조용히 신음을 내뱉으며 생각에 잠겼다.
살랑살랑 흔들던 꼬리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멈춘 것을 보니, 아무래도 그 때의 일들이나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걸까나?
으으음~ 분명, 듣고 보니 그렇군.”
듣고 보니 그렇다니…. 나도 기억하고 있던 건데, 당사자인 네가 까먹지 말라고….”
멍청한 것. 이 몸이 그런 것을 잊을 것 같더냐? 이 몸은 그 일을 잊은 것이 아니다. 단지….”
단지?”
단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뿐이니라. 네 녀석이 어떻게 이 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인지. …애당초 솔직하게 말해서, 이 몸도 그 조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아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자세하게 아는 것은 아니다. …인가.
역시 그 조건이란 것들은 미호가 만든 것이 아닌가 보네.
흐음. …그래? 뭔가 짐작되는 것도 없는 거야?”
짐작…. 솔직히 네 녀석의 의문에 대한 대답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예상되는 것은 있느니라.”
오오오~? 예상되는 거? 뭔데?”
네 녀석이 말한 것처럼 당연하다면 당연한 의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예상일지도 모르겠다만….”
미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이 입을 다물었지만.
이내 곧 자신의 예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마 인간이 가지고 있는 탐욕의 크기에 따라서, 그 조건 여부가 조금씩 바뀌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게다.”
탐욕의 크기라니….”
그건 또 어중간한 수치의 조건이네.
것보다 정말로 당연하다면 당연한 예상이고.
“…. 네 녀석은 무얼 실실 비웃는 게냐? 무례한 녀석.”
, 어라? …, 웃고 있었어?”
내 말에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미호는 토라지듯이 고개를 돌렸다.
것 참, 이상하네….
딱히 웃을 생각은 없었는데, 나는 어째서 웃고 있던 거지?
. 정말로 어중간한 조건이로다. 조건 자체가 어중간하니 이 몸의 예상도 어중간하게 나오는 게다. 정말이지, 이 조건을 만든 그 녀석은 옛날부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는 도통 알 수 가 없었느니라…. 무엇이든 어중간하게 건들이기만 하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녀석이 무슨 사춘기의 소년도 아니고 말이다. …도대체가──
~…. 어이~ 미호~?”
왠지 특정 누군가를 언급하며 옛날 일들에 대해 중얼거리는 미호.
, 중얼거린다고 할까. 아무나 들으라는 듯이 욕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몸의 좋아하는 음식을 허락도 없이 몰래 먹거나, 이 몸이 애지중지하는 여우들을 괴롭히거나…! 심심하다는 이유로 이 몸을 끌어들이지 말란 말이다! 게다가 술! 이 몸이 몇 년이고 애써 담근 술들을 마음대로 가져가다니!”
그야말로 엄청난 기세. …이긴 했지만.
여우의 모습으로 내 어깨에서 고개를 돌린 채 투덜거려봤자, 기세고 뭐고 한심해 보일 뿐이었다.
게다가 말하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들뿐이고, 분명 이대로 뒀다간 몇 백 년 분량의 불만이 쏟아질지도 모르니, 이만 원 상태로 돌려놓을까?
미호, 그런데 말이야.”
히야악─?!”
우오옷?! , 뭐야?!”
왜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건데?
난 그냥 어쩌다가 꼬리를 꽉 잡은 것 외에는 안 했다고?
. …, 케흠. 그래. 무언가 다른 질문이라도 있는 게냐?”
“…아니, 거 뭐야….”
미호의 의외의 반응에 순간 횡설수설하고 말았지만.
일단 미호 본인이 조금 전의 비명을 없던 일로 하려는 것 같으니, 나도 적당히 모르는 척 넘어가도록 하자.
괜스레 물고 늘어지는 것은 남자답지 않고 말이다.
그런고로, 상황 리셋!
아아~ 맞다. 탐욕의 크기에 따라 조건의 여부가 조금씩 바뀌는 거라고 말했지?”
. 어디까지나 이 몸의 예상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말이야, 내가 어린아이일 때 너를 만났으니깐, 어릴 때에는 역시 탐욕이 적다는 말이 되는 거겠지? 어린아이일수록 너와 같은 신들을 만날 확률이 증가하는 거고.”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왠지 여러 가지 비슷한 사례를 빗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린아이일수록 귀신을 자주 본다던가, 신기한 무언가를 자주 본다던가.
대부분 그런 일들은 어렸을 때 더욱 자주 맞닥뜨리니 말이다.
조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어디까지나 이 몸의 예상에 불과하기에 뭐라고 콕 찍어서 말할 수도 없다만. 아마 네 녀석이 말한 그대로이겠지. 게다가 솔직하게 얘기해서 말이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어차피 이보다 더한 설명을 말로 한들, 이보다 더한 예상을 말로 한들. …금붕어 보다 못한 네 녀석의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 뻔하니 말이다. ~켕켕~”
또 금붕어냐…. 차라리 돌고래 정도까지는 취급해달라고.”
“…허어~ 네 녀석이 그 정도까지나 지능이 있다고 말할 생각인 게냐?”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 지능은 평범하게 있다고!”
그것은 어떨지~ ~켕켕.”
어이어이. 나를 너무 무시했다간 큰고 다칠 거라고? 자 봐, 내가 이 어플을 다운받아서 내 지능이 몇 인지 증명해 줄 테니깐 말이야!”
“…현실의 가혹한 쓴 맛을 느끼며, 엄청나게 후회하기 전에 그만두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내 머리의 나쁨은 현실의 쓴 맛을 운운해야 할 정도인 거냐고! 두고 봐! 지금 당장 내 지능이 몇 인지를 알려줄 테니깐 말이야!”
라고, 당당하게 말한 나였지만.
결국 이 직후, 현실의 가혹한 쓴 맛을 보고 좌절한 나였다.
“…이 어플, 삭제.”
 
+ 작가의 말 : 수정 또 수정! 마감 날까지 수정만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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