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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 1챕터 피드백 일자는 편집부 사정상 이번주 목요일(11월 14일)까지 작성됩니다.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드리며, 수정을 위해 3주차 마감을 다음주 월요일(11월 18일)로 연장합니다.
피드백을 받은 뒤 이미 작성된 글을 수정하셔도 무방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토는 최종 수정 원고가 기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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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얼빠진 원피스 아가씨의 나비효과
13-10-30 23:20
 
 

 

날 보고 겁먹은 얼굴로 도망가던 아가씨의 뒷모습을 그렇게 금방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

아니, . 그렇다고 이게 무슨 십대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싱그러운 감성 같은 건 아니고. 이 경우에는 단순히 귀찮아졌다,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지. 깔끔하게 맡은 일을 정리했으면 그냥 가던 길 갔으면 됐을 걸 괜히 분위기 이상하다고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가 골치 아픈 일만 하나 더 떠맡게 생긴 꼴이 되어버렸다.

내가 속한 이 야회란 집단은 의외로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이라면 이종족이 관련된 사건의 뒷수습은 자신들이 무조건 관여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어제의 일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 뒷수습을 맡는 건 당연히 현장을 목격한 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어제 그 아가씨가 덮쳤던 노숙자가 크게 다치거나 뭘 명확하게 기억하는 건 아니라서 그걸 덮으려고 일을 더 크게 벌리거나 할 필요는 없겠지만. 문제는……

어디서 튀어나왔냐는 거지.”

담당자가 특별히 강조한 말이 있는데, 그건 그녀가 누군지, 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른다는 거다.

무슨 영화나 만화도 아니고, 길 가다 부딪혀서 돌아보면 모조리 인간이 아닌 녀석들로 가득 차 있던 그런 시절은 수백 년 전에 끝났다. 요즘은 기술 발달이다 뭐다 해서 뱀파이어 같은 괴물들도 인간 관점에서는 멸종위기 등급이 매겨질 정도로 머릿수가 귀한 시절이라 야회의 담당자 정도 되는 고위직(?)이면 자기 구역 안에 있는 이종족들은 그게 뭐든지, 어떤 세력이든지 모조리 파악하고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런 녀석의 입에서 모르는 녀석인데.’ 라는 답이 나왔다는 건 어제 그 하얀 드레스의 아가씨가 정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이 곳에 갑자기 나타났다는 걸 의미한다. 뭐어, 어제의 그 평화롭게 피를 빨던 현장이나 날 보자마자 급하게 도망치던 모습으로 봐선 큰 사고를 칠 아가씨로 보이진 않았지만. 담당자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라면서 내게 그녀를 찾아서 확보하거나 적어도 행방을 조사해달란 부탁(이라 쓰고 명령에 가까운)을 했고, 덕분에 나는 내 기억에 남은 그 아가씨의 생김새부터 떠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담당자의 부탁에 시간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 능력 없는 뱀파이어 하나 쫓아다니는 건 난이도가 있다기보다는 단지 좀 돌아다녀야 하는 귀찮은 일에 가깝지만 겁에 질려서 나를 피하던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 근처에서 멀리 도망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간을 보내는 건 곧 행동반경이 엄청 넓어지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가급적 빨리 이 일을 해결하고픈 마음으로 가득한 나는 결국 시험을 앞두고도 공부는커녕 나를 보고 겁먹은 표정으로 도망치던 그녀의 모습을 밤새 머릿속으로 되새기고 있었다는 슬픈 결론이다.

 

똑똑.

평소와는 달리 따로 나를 부르지 않고 문만 두드리고 사라지는 발소리에 나는 끄적이던 펜을 놓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리고 두 번째 문제가 바로 이거다.

어제 그 일이 있고 난 후, 원래대로라면 야자시간이 끝나기 전에 재빨리 학교로 돌아가서 내 자리에 앉아있었어야 하는데……. 담당자가 날 붙잡고 위에 떠들었던 이야기를 한 열 배 정도로 장황하게 늘어놓는 덕분에 나는 제 시간에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고, 결국 누나는 내가 학교에서 몰래 빠져나온 걸 알게 되었다. 게다가 누나가 혹시나 싶어 학교에서 나를 기다리던 사이 나는 별 생각 없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고, 집에 도착해서 누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을 걸 발견하고서야 죽었다를 되뇌면서 학교로 달려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누나는 내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평소에는 엄청 상냥한 목소리로 유진아, 일어나같은 부담스러운 멘트를 남발하면서 날 깨워주는 누나인데 말이지.

!

으힉.

잠시 생각에 빠져서 금방 대답하지 않았더니 아예 발로 방문을 걷어차 버린다. 깜짝 놀란 나는 서둘러 대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 깼어! 금방 나갈게!”

 

그래서,”

, ?”

어제는 무슨 일?”

열 시간이 넘게 입을 다물고 있던 누나가 식탁에 앉아서 내게 처음 꺼낸 말은 어제 일에 대한 추궁이었다. 냉랭한 분위기가 풀풀 풍기는 누나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 그런데 아버지는? 아버지는 아침 안 드시나?”

일찍 출근하셨는데. 그보다 어제는 어디 갔었어? 야자는 빼먹고, 나는 버려두고.”

, 그게…….”

곤란한걸.

대충 얼버무리라고 하지 마라. 이래봬도 나는 착한 동생이라는 태그가 붙어있는 청소년이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추가 옵션이 붙어있긴 하지만, 중요한 건 누나의 질문을 뻔뻔하게 넘겨버리는 그런 성격의 태그는 붙어있지 않다는 거지.

……아니, . 그렇다곤 해도 누나에게 뱀파이어 운운하면서 설명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둘러대긴 해야 한다. 결국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이라는 거지.

나는 슬쩍 누나의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그게……, 어제는 학원에 좀.”

학원?”

저기, 준호가 자기 다니는 학원에 같이 다니지 않겠냐고 해서…….”

내 말에 누나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아까 내게 착한 동생이란 태그가 붙어있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 누나에게도 그런 옵션이 하나씩 태그로 정리되어 있다면 아마 그 중에 반드시 바른 생활태그가 달려 있을 것이다.

헛소리는 아니고……. 굳이 변명을 하려면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단 얘기지. 어차피 없던 일을 만들어내서 둘러대야 할 거면, 그나마 학생이라서 해야 했던 일들로 둘러대는 게 누나에겐 효과가 좋을 테니까. 그리고 예상대로, 누나는 조금 풀어진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시 말을 꺼냈다.

, 그러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괜히 기다리게 만들고. 내가 선생님에게 이를 것도 아닌데…….”

, 갔다가 금방 돌아올 줄 알았어. 그런데 거기서 테스트니 뭐니 시간을 끌어서…….”

아하하, 웃으면서 다시 한 번 둘러대니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제 의심도, 화도 완전히 풀린 모양이다. 누나는 수저를 들면서 다시 한 번 내게 물었다.

그래. 그러면 이제 멋대로 사라지는 일은 없겠네?”

, 그건 아닌데.

그 얼빵한 표정의 아가씨를 찾으러 돌아다녀야 하는데,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도달했지만 그걸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다만 나는 조심스럽게, 누나의 눈치를 살피며 다른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을 뿐.

그게, 학원에서 오늘 또 오라고 해서 말이지. 마침 시험기간이라 요점정리도 해 준다고…….”

그래? 그럼 또 갈 거야?”

누나는 내가 자기 컨트롤(?)에서 벗어나는 게 썩 내키지 않아하는 표정이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놈의 하얀 원피스를 쫓아서 요 며칠 간, 시험기간이라 남는 시간 내내 숨차게 뛰어다녀야 할 판이다. 누나의 감정은 일단 뒷전으로 제쳐둬야지.

. 대신 어디 갈 땐 간다고 확실히 연락하고 가도록 할게. 그러면 되겠지?”

방긋, 하고 모범적인 착한 동생의 미소를 지으면서 나도 수저를 들었다.

 

그런 고로,”

나는 내 앞에서 웃고 있는 준호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너는 어제 나를 데리고 네가 다니던 학원에 간 거다. 오케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던 녀석은 조건을 말했다.

매점, 일 주일.”

……그리고 시험 기간에도 좀. 아마 우리 누나가 너에게 연락할 수도 있으니까 그때 말 좀 절 해주고. 가능하지?”

, 시험 기간 내내?”

내내. 아마 늦은 시간에도……

녀석의 눈치를 살피면서 주저주저 말을 꺼내자 녀석은 푸핫, 하고 크게 웃었다.

, 너무하잖아. 그냥 말만 맞춰주는 거면 몰라도 며칠씩이나 너네 누나 전화나 기다리고 있으라니. 그냥 매점에서 얻어먹는 걸로는 부족하겠는데?”

아니, 그럼 뭘 어떡하라고…….”

내가 뭘 하고 있느냐면, 누나에게 대충 둘러댄 거짓말의 뒷수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침엔 그저 그렇게 넘어간 것 같긴 하지만 우리 바른 생활 누님은 의외의 구석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예리함을 발휘할 때가 있어서, 이런 식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그 예리함에 걸려서 곤욕을 치른 적이 몇 번 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매점에서 얻어먹는 걸로 하고, 추가로 하나 정돈 더 얹어도 될 거 같은데?”

그리고 이런 걱정을 하는 나와 다르게, 막상 눈앞의 이 녀석은 즐거워 죽으려고 한다. 하기야 이 녀석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그저 수업이나 빼먹는 녀석의 핑계 만들기로만 들릴 테니, 별로 중요하다는 생각은 없겠지.

아아. 다음부턴 이런 핑계거리도 어떻게든 혼자서 해결해야겠어. 평범한 고등학생 코스프레를 하면서 이런 것들까지 다 알아서 해결하려니, 멘탈에 금이…….

그럼, 시험 잘 쳐라. 시험 끝나면 얻어먹을 테니 그렇게 알고.”

준호는 그렇게 말하고 기분 좋게 웃으며 교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녀석이 꺼낸 시험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좌절했다. 그러고 보니…… 시험공부는 하나도 못 했지…….

 

시험이 끝나고 나는 곧바로 시내로 향했다.

야간학습이 없으니 평소라면 일찍 집에 돌아가 방에 틀어박혀 딴 짓이나 하면서 놀고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오늘, 아니 오늘만 그런 게 아니고 이제 죽 바쁠 예정이라고 해야겠지. 그 금발의 뱀파이어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니 말이지.

하지만 그 전에…….

나는 내 앞에 높이 서 있는 빌딩을 올려다보았다. 이 건물은 어제 내가 동방야회의 입회심사를 위해 만났던 그 뱀파이어에게 말해주었던 그 곳이다. Jaywax 그룹의 한국지사이자 이 지구의 동방야회 담당자가 있는 곳.

건물 정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앞쪽에 서 있던 경비원이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물론 평범한 전개대로라면 여기서 경비원이 나를 제지하고 소란이 일어나고 어쩌고…… 하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어제 저녁에도 여기에 찾아온 몸이고, 무엇보다 이 아저씨는 내가 누군지 잘 알고 있다. 경비원 아저씨는 나를 확인하고선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뒤로 물러났다. 나는 별 제지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물론 그렇다고 이 회사 안의 모든 사람이 나를 아는 건 아니라서……, 교복을 입고 외국계 무역회사 안을 활보하는 내 모습을 이상하게 보는 눈빛은 꽤나 많았다. 때문에 나는 쓸데없는 데 시간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목적지인 비서실로 향했다.

 

비서실에는 아리따운 누님들이 둘러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서자 나를 발견한 누님들이 어머, 하고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이어 웃는 얼굴로 이쪽을 향해 손짓했다.

유진 군이네. 어제도 왔었지 않아?”

요즘 꽤나 바쁜 모양이네. 비서실장님이 험하게 굴리나봐.”

그러게. 유진 군 정도면 꽤 귀염 받으면서 일할 줄 알았는데.”

그러곤 다시 자기들끼리 눈을 맞추곤 꺄하하, 하고 웃는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나는 끓어오르는 속을 참으면서 조용히 말을 꺼냈다.

실장님 있어요? 어제 일도 그렇고, 몇 가지 부탁할 게 있어서 왔는데.”

실장님은 회주님이랑 나가셨는데. 아마 금방 돌아오실 것 같긴 한데…….”

회주랑? 그 녀석은 또 언제 돌아왔대요.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바쁜 녀석이.”

내 말에 대답해주던 누님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잠시 후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유진 군은 역시 대단하네. 우리 야회의 회주님을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건 아마 유진 군밖에 없지 않아? 그것도 이제 겨우 17살 먹은 인간인데.”

그렇게 말하면서 누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뒤에서는 둘러앉아 있던 누님들이 귀여운 걸~ 귀여운 걸~ 하는 코러스를 넣고 있다. 으으…….

아니, 그거야 개인적인 관계니까 그렇고……. 금방 오긴 해요? 저도 바쁜데.”

그렇다니까. 실장님이 시간 약속 어기는 거 봤어? 그러지 말고 여기서 기다리렴. 자아~.”

그렇게 말하고 누님은 내 팔을 끌어당겼다. 역시 뒤에 둘러앉은 누님들은 어서~, 어서~ 하고 코러스를 넣으면서 짝짝짝 박수를 친다. , 이 에로 뱀파이어 누님들이…….

별 수 없이 끌려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양 옆에서 누님들이 어깨를 밀착해온다. , 부드러워……가 아니고!

, 잠깐만요. 너무 달라붙는 거 아닌가요…….”

뭐 어때. 매혹(Charm)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우리 비서실에선 그냥 서비스, 서비스~.”

그것 참 좋은 비서실……이 아니잖아! 떨어져요!”

제복 입은 누님이 명백히 싫다는 건 아니지만 나도 남자인데다 비서실 누님들은 다들 미녀니까! - 일단 나는 동종간 연애를 지향한단 말이지. 그러니 장난으로라도 나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에로 뱀파이어 누님들아. 일단 내 윗옷에서 손 좀 빼시고요…….

그렇게 비서실 누님들과 투닥거리는 동안, 뒤쪽에서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너 언제 왔냐?”

 
+ 작가의 말 : 아아...

노블B 13-11-07 00:28
답변  
해당 작품은 2주차 중단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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