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제10기 1챕터의 승부 원고 접수가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업로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행해집니다.
 
당신은 소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글 지퐁군
공모전
 
 
첫회보기 관심
목록 이전
 
 
[3주차] 목욕탕에 갈 땐 아무것도 입지 않는게 예의입니다
14-12-21 22:35
 
 

#3주차


이 여관의 목욕탕은, 당연하게도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각 목욕탕에서 이어진 통로에는 바깥의 노천탕이 이어져 있었다.

옷만 갈아입고 밖에서 보자.”

알았어. ……병일이 오빠. 이상한 짓 하면 안 된다? 5분 이상 안 나오면 쳐들어 갈 거다?”

. 5분이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죠. 절 너무 얕보고 계신 것 아닌가요.”

알았어. 3.”

병일의 자신만만한 표정이 어두워졌다. 병일이도 안 본 동안 말이 많아졌구나. 광민은 불필요한 말로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든 사람에게 작은 동정의 시선을 보냈다. 과연 5분 사이에 할 수 있는 많은 일이라는 게 무엇인지는 그로서는 알지 못했다.

병일이…… 3분 만에…… 해버릴지도…….”

, 하긴. 저 오빠라면 그럴 지도 모르겠네. 그냥 광민이 오빠를 우리랑 같이 있게 하는 게 나으려나?”

아니면 우리가…… 병일이 옷 갈아입는 거 감시해야 돼…….”

……알았어요. 약속할게요. 이번만큼은 안 건드릴게요. 진짜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심 속에서 병일은 한숨을 내쉬며 선언했다. 본래 그러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었지만, 오히려 이런저런 짓을 다 해버리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그 마음을 눌러 두기로 했다. 광민이 두려움에 벌벌 떠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짓을 할 기회는 나중에 만들기로 했다.

유라와 예림은 잠시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냈지만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 병일은 위험한 사람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가 직접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으면 믿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럼 이제 들어가자. 계속 여기에만 서 있는 것도 그렇고.”

광민의 말에 네 사람은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유라와 예림은 아직 시설이 작동중인 여탕으로, 병일과 광민은 정비와 관리를 그만둔 남탕으로.

아직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지는 않았는지 남탕 자체는 열려 있었다. 내부도 깨끗하게 청소가 된 상태였다. 목욕탕 안에 가득해야 할 물과 온기가 없었을 뿐. 나머지는 평소와 마찬가지였다.

광민과 병일은 옷을 놔둘 바구니를 찾아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한 꺼풀 한 꺼풀 이들의 몸을 가리던 천이 떨어져 나갔다. 그들의 나신이 서서히 드러났다.

한 쪽은 우람하다기보다 다부지다고 해야 할 체격이었다. 근육을 기르기 위한 운동 같은 것은 전혀 하지 않은, 애초에 그런 것은 지금 존재하지도 않지만, 순수하게 실제로 몸을 움직임으로서 만들어진 몸이었다.

반면 다른 한쪽은 다부지기는커녕 말랐다고 해야 할 몸이었다. 몸의 곡선만 본다면 여성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 사실 여자 아니에요?”

차라리 여자였으면 좋았겠지…….”

광민이 한숨을 내쉬며 웅얼거렸다.

전 형이 남자든 여자든 별로 상관없는데. 오히려 이런 때에는 형이 남자여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칭찬으로 들을게.”

순수하게 기뻐할 수만은 없는 칭찬이었지만, 광민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병일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었을 테니까.

광민과 병일은 가지고 온 수영복을 입었다. 예전에 병일의 공간에 넣어둔 것이 이럴 때 빛을 발휘했다. 병일이 반바지 수영복 하나만을 입은 것에 비해 광민은 수영복 위에 목욕수건을 둘러 몸을 가렸다. 그의 이런 행동이 그를 더욱 여성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광민 자신은 알 수 없었다.

둘은 그대로 밖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오자 희뿌연 김이 그들을 감쌌다. 그와 동시에 여탕에서 연결된 문이 열렸다.

빨리 나왔네. 기다렸어?”

아니, 우리도 막 나왔어. 너희야말로 금방 나왔네. 조금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유라와 예림이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들 또한 예전에 병일의 공간에 맡겨 두었던 것을 돌려받아 입은 상태였다. 다만 예림은 무언가 불편한 것처럼 보였다. 수영복 위에 수건을 두른 상태였음에도 계속 수건 안으로 손을 넣어 수영복을 매만졌다.

언니, 뭐 불편한 거라도 있어?”

보다 못한 유라가 물었다. 밖으로 나오기 전부터 그녀의 이런 행동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예림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수영복이…… 작아…….”

수영복이? ……, 그렇구나. 우리 이거 산지 꽤 됐었지.”

이들이 수영복을 산 건 이 마을로 오기 전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있었을 때였다. 그 때부터 꽤 시간이 흘렀으니, 옷이 작다고 느낄 정도로 성장할 만도 했다.

어쩔 수 없네. 오늘은 그냥 이대로 입고 다른 마을에 가서 사는 수밖에. 이 마을에서는 수영복은 팔지 않는 것 같으니까.”

…….”

우선 가볍게 몸에 물 적시고 물에 들어가자.”

가장 연장자답게 광민이 나서서 행동을 제안했다. 셋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몸에 물을 뿌리고 커다란 탕 앞으로 모였다.

소녀들과 광민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몸에 감고 있던 수건을 풀고 물에 몸을 담궜다.

흐아으……. 좋다…….”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유라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감정을 표출했다. 그들은 가장 어린 유라가 늙은 사람처럼 행동한 것이 웃겼는지 작은 웃음소리를 냈지만, 사실은 그들 또한 유라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특히 병일은 아까까지 이 마을로 오기 위해 유라와 함께 사막을 건너왔었다. 그 피로를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목욕은, 그들에게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언니, 어디가 작다는 거야? 내가 보기엔 괜찮은 것 같은데.”

물 위로 비친 예림의 모습을 본 유라가 물었다. 예림은 잠시 망설이더니 유라에게 귀를 대라는 제스쳐를 보냈다. 유라는 그녀의 입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댔다.

, 가슴이랑…… 엉덩이………….”

예림에게서 귀를 떼어낸 유라는 차가워진 눈으로 다시 물에 비친 예림을 보았다. 엉덩이까지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수영복을 터뜨리겠다는 듯 존재감을 드러내는 두 개의 커다란 풍선만큼은 확실히 보였다. 그것을 자세히 관찰하던 유라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을 보았다.

이상했다. 분명 자신이 한창 클 나이였을 텐데도 산지 시간이 오래 지난 수영복은 방금 산 것처럼 딱 맞았다. 심지어 어느 부분은 여유가 있기도 했다.

뭐가 문제인 걸까. ? , 그래. 물이 문제구나. 예전에 물은 빛을 굴절시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분명 그것 때문에 내 가슴의 곡선이 굴절되서 직선으로 보이는 거다. . 분명히 그럴 거다.

유라가 한창 현실도피를 하고 있던 도중,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광민이 낸 소리였다.

. 그럼 넷 모두 모였고, 듣는 사람도 없으니 편하게 얘기를 시작할까. 내용은 편안하진 않겠지만.”

그의 말에 세 사람의 눈빛이 바뀌었다. 방금까지는 평범한 소년 소녀들의 눈이었다면, 지금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 같은 눈이었다. 이는 예림도 예외가 아니었다.

흐리멍덩한 눈빛을 지우고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광민을 응시했다. 그 정도로, 이들이 지금부터 할 얘기는 중요하고 또 위험한 이야기였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할게.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이 세상을 계속 살아가는 것.”

광민의 말을 받듯 유라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작은 불길이 타올랐다. 그녀의 불길을 확인한 광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들을 막고 이 세계의 끝을 저지하는 것. 그게 우리의 목표이자, 전부야. 그것 하나를 위해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거야. 그리고 아까 병일이가 말한 대로라면 이 마을은 그 사람들 중 한 명과 관련이 있겠지. 그렇다면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야 하는데…….”

[나를 찾는 거야? 이거 참. 인기인이 된 기분이네.]

익숙한,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닿았다. 깜짝 놀란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커다란 유리 같은, 그러나 실체는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위로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오랜만이야, 다들. 잘 지냈어? 너희가 떠난 후에 얼마나 심심했는지 몰라. 아니, 별로 심심하진 않았구나. 어쨌든 오랜만이야, 반가워.]

[유라랑 예림이 안녕! 광민이랑 병일이도 안녕?]

태연하게,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인사하는 유리 위의 두 사람. 그들 중 한 명은 의자에 앉은 청년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청년의 무릎에 앉아 그의 목에 팔을 두른 여성이었다. 둘 다 광민보다도 몇 살이나 많아 보였다.

광민을 포함한 네 사람은 유리 위에 비춰진 둘의 모습을 보자 놀람을 긴장으로 바꾸어 그들을 노려보았다. 적의 가득한 시선을 받은 두 사람은 아쉽다는 듯 소리를 냈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일단은 우리가 너흴 구해줬었는데.]

도움을 받은 건 고맙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이전에 당신들은 저희의 믿음을 배신했어요.”

[우린 단 한 번도 세계를 구하겠다는 웃기지도 않는 말은 하지 않았어. 너희들이 멋대로 착각했고, 멋대로 실망했을 뿐이지. 그걸 우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청년의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소년과 소녀들은 여전히 유리를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청년이 어깨를 으쓱였다.

[, 너희가 우릴 막겠다고 한 이상, 우리도 너희에게 옛정을 생각한다거나 적당히 봐준다거나 할 생각은 없어. 지금도 너희가 내 마을에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어서 미나한테 부탁해서 연결한 거야.]

[우리 중에서 제일 약한 게 나니까. 이런 식으로라도 도움이 돼야지.]

키득거리며 미나가 청년의 목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청년은 작게 웃으며 그녀의 행동에 호응해 고개를 숙였다. 둘은 진하게 입을 맞추었다.

……이쪽엔 유라도 있으니까 그런 짓은 하지 마시죠, 칠천.”

[? , 그럴게. 이 이후는 통화 끝나고 하자, 미나야.]

[…….]

미나가 아쉽다는 듯 볼을 부풀렸다. 그것을 귀엽다는 듯 웃으며 바라보던 칠천이 그녀의 배를 감싸듯이 팔을 둘렀다.

[할 말만 빨리 하고 끝낼게. 요즘 다른 애들이 할 일이 많아서 바쁘거든? 그래서 너희를 맡는 건 내가 됐어. 잘 부탁해.]

어디에요?”

[?]

어디냐고요. 저희가 찾아가 드릴 테니까. 당신 성격 아니까 빠르게 끝내죠.”

광민이 평소의 모습을 지우고 패기 넘치는 질문을 던졌다. 칠천이 입 꼬리를 올리며 재밌겠다는 듯 넷을 내려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2:4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 미나는 못 싸우니까 1:4구나. , 좋아. 델로나 마을의 가장 높은 곳으로 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델로나 마을이라면 이들이 다음으로 향하려던 마을이었다. 약간 거리가 있긴 하지만, 준비만 충분히 한다면 못 갈 정도는 아니었다.

알았어요. 금방 찾아가죠.”

[기대할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유리가 사라졌다. 잠깐 동안 침묵이 네 사람을 감쌌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날려 버린 건 병일이었다.

정해졌네요.”

준비하죠.

 
+ 작가의 말 : 예의도 없는 것들... 마지막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