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 트릭

　미스터리 소설 등에서 사용 되는 트릭은 범인이 피해자나 탐정, 경찰을 곳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말하자면 캐릭터가 캐릭터를 속이기 위한 트릭입니다.

　이에 반하여 서술 트릭이란 작자가 독자를 속이기 위해 설치한 트릭입니다.

　예를 들어 이 사이트 고득점 작품 게시판에 게재된 키타자키 요이치로 씨의 작품 [비 내리는 공원에서]도 서술 트릭을 사용한 소설입니다.
　이 작품을 예로 들어 서술 트릭에 대하여 설명 하겠습니다.

　[비 내리는 공원에서]의 주인공은 아키라 라는 젊은이로 자신을 僕(남자가 자신을 가리키는 일본어)라고 부릅니다.
　아키라는 자신을 습격한 형에게 보복을 하여 죽여버리고 맙니다.
　그 장면이 목격되고, 경찰은 목격담을 듣고 ‘마른 소년’을 범인으로서 찾습니다.
　하지만 아키라는 3년이 지나도 체포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실은 아키라가 남장 취미가 있는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아키라가 여자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아키라를 남자라고 믿고 있던 독자는 마지막에 ‘한방 먹었다!’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러한 성별의 오인. 남성이라고 생각되던 인물이 사실은 여성이었다,
　혹은 여성이었다고 생각하게 하고 남성이었다 하는 패턴이
　가장 쉽게 쓰여지는 서술 트릭입니다.

　서술 트릭은 문장 만으로 이야기를 전한다는 소설 형식의 특징을 이용한 테크닉입니다.
　만일 [비 내리는 공원에서]가 만화나 애니메이션이었다면 겉모습으로 아키라가 여성인 것은 바로 들키겠지요.
　하지만 소설에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시각에 호소하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문장의 정교함을 사용해 독자를 오인시키는 것이 가능하지요.
　덧붙여서 서술 트릭은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유도를 하는 것이며,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를 주는 행위는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독자에게 주는 정보는 ‘사실’만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밖에도 인물 X를 인물 A라고 생각하게 하고 실은 인물 B였다 하는 인물 오인이나, 현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하고 실은 50년 전의 이야기였다 는 등의 시간을 오인시키는 서술 트릭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합쳐서 만든 것이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에서 대상을 받은 [12월의 베로니카]입니다.
　이 작품은 한 화씩 현대와 50년 전이 교차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히로인의 이름을 숨긴 1인칭 형식의 특징을 잘 이용하고 있어서 종반에 복선이 회수가 되기 전까지 시간 축과 등장 인물이 교차되고 있다는 것에 눈치를 채지 못합니다.　
　이 서술 트릭의 정교함이 [12월의 베로니카]가 대상을 타게 된 커다란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술 트릭은 일반 문예에서는 자주 쓰이지만, 라이트 노벨에서는 이 테크닉을 사용한 작품이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서술 트릭을 작중에 잘 넣는 것이 가능하다면 한 수 위의 작품으로서 주목 받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