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계단'의 작가라는 카이마 타카아키의 신작이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학교의 계단은 읽지 못한 관계로 이 작가에 대한 평판이 어떤지 모릅니다. 따라서 이 작가 필력에 대해서는 이 책을 기준으로 둘 수밖에 없는 입장.

우선 캐릭터나 소재는 개성이 느껴집니다. 어쩐지 일부러 병풍스러운 느낌을 줘서 페이크 주인공 소리를 들을 기세인 남주인공과 자칭 서큐버스이자 자기가 진 히로인이라고 하는 삿짱. 그리고 다른 히로인 후보들과 언제나처럼 꼭 있는 동성친구, 또 빠지면 섭섭한 여동생. 일단 학원물이나 러브코미디에서 볼 수 있는 인물설정과 관계는 충실합니다.

일단 주된 내용은 자칭 서큐버스이지 진히로인을 주장하는 삿짱에게 주인공이 휘둘리는 것인데 유쾌하다면 유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삿짱이 주인공에게 들러붙는 이유는 일종에 시험을 합격해 졸업하기 위해서인데 그 시험내용이 무엇인지는 이 책을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직접 보셔서 아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목에 네타를 넣었지만 그래도 너무 상세히 내용을 적으면 그건 좀 곤란할 수 있으니.

전체적인 감상평은 유쾌한 분위기로 인해 웃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그 외에 부분에 있어서는 뭔가 좀 미묘한 맛을 느낀다고 할까? 작품이 지뢰작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말 그대로 뭔가 미묘하다는 겁니다. 나쁜 작품이 아닌데 이 미묘함이라니...

그렇지만 절대 형편없다는 인상은 주지 않았기 때문에 본다고 아주 후회막심한다거나 하는 건 없습니다. 단지 매우 까다로운 독자들에게 잘 안 먹히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습니다. 즉, 취향을 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계열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구입하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테고, 그렇지 않다면 크게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추신- 좀 급히 읽은 감이 있는지라 확실한 평가라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