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작이라고 세간에 소문이 자자한 바로 그 소설. 그리고 소문 그대로의 소설입니다. 이건 진짜 레알임. 이걸 괴작이라고 하지 않으면 무엇을 괴작이라 할까. 광고에 나온 이야기는 싹 잊으세요. 그냥 드립이니까.
일단 이 소설 굉장히 괴악해요. 주인공 하군은 그렇다치고 히로인들인 이가희, 조안, 송장미, 나나리 다 하나같이 뭔가 괴악한 인물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인상에 박차를 가해요. 중심소재 자체도 소문이라는 뭔가 뜬구름 잡는 녀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온갖 괴소문들이 난립하고 그게 읽는 사람에게 혼란을 줌. 괴악함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이 괴악함 덕분에 각 캐릭터의 개성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점은 미덕이지만 글쎄요. 괴악함에 개성이 좀 가린듯한 인상이에요. 특히 메인이라고 할수 있는 조안이랑 이가희가 좀 문제. 내가 너희들의 뭘 보고 매력을 느껴야 겠니. 개드립?;;; 그나마 이가희는 그것도 없지 ㄱ- 오히려 로리요원 송장미나 중2병요원(?) 나나리가 캐릭터적 매력은 더 뛰어났다고 생각중. 특히 나나리는 이 소설의 퍼스트 블러드. 그냥 보면 모 가면 쓴 테러리스트 여동생같은데 성 이름 따로 떼어놓고보면 꽤 무난한 작명이라 그 갭도 좋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행동 하나하나가 재미있어서 좋았음. 송장미는 괴악한 감탄사 빼곤 이 소설에서 가장 무난한 캐릭터였고요.
그리고 스토리는....허시라는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는 설정과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꽤 난해했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는 본지 하루가 지난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뭔가가 휘리릭 지나가니 끝나있었다. 이런 기분이에요. 최근 본 소설 중에선 가장 이해하기 힘든 클라이맥스 아니었나 싶음. 저는 잡식성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호불호를 따지자면 단순명쾌한걸 좋아하기 때문에 크게 점수는 못주겠네요.
반면 좋은점을 꼽자면 역시 퀄높은 드립들. 아는 사람은 아는 모처 출신다운 통통 튀는 드립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패러디가 아예 없는건 아닌데 대부분은 독자적인 개그를 주로 써서 그 부분은 꽤 좋았어요. 앞서 말했듯이 괴악함에 좀 가린 인상은 있는데 그럼에도 꽤 빛났음. 특히 이 드립력은 난해함이 쏙 빠진 부록 외전에서 더 빛납니다. 덕분에 본편보다 외전이 더 재밌었다는 괴악한 결과가....이런 부분까지 괴악한 소설이네요. 전설의 출현!
아무튼 크게 점수는 못주겠지만 나름의 매력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독특하다는 점에선 최근 라노베 중에선 발군이었던것 같네요. 괴작이라는 면에서지만ㅋㅋㅋㅋ 외전이 생각보다 훨씬 맘에 들어서 덕분에 2권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2권 나오면 외전 같은 면이 많이 늘었스면 시포요.
ps. 롤드립이 많은건 다 후기에서 작가분이 롤드립을 쳐서 그렇습니다. 작가를 탓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