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그에서 C_World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던 시절 이미 다 봤던 물건이다.
그때의 최종 감상을 다시한번 복붙하자면
밀린 분량을 다 봤다. 너무 오랫만에 봐서 앞의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는게 문제였지만;;
시작은 겜판소+요즘라노베식만담 이었지만, 끝은 이능배틀+살인담(?) 이구나.
생각외로(?) 몰입해서 읽을수 있었다. 물론 이걸 인터넷연재본이 아닌, 실제로 돈 주고 산 책으로 봤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를 죽이는 걸로 복수가 안되니까 널 살려두겠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분명 어디선가 종종 봤던 이야기인것 같은데, 정작 어디서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기억이 안난다-_-;
작가 후기에 보면, 지금까지 구상했던 작품들을 죄다 섞어놨다고 그러던데, 딴것들은 몰라도 '무애연인(가제)'는 합치지 말고 따로 빼는게 더 좋았을걸- 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솔직히 마녀와 명사(...)의 '연애계약'은 'C_World'라는 스토리 전개에 그다지 큰 영향이 없는것 같거든. 오히려 이 이야기만 따로 다뤘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가 되겠다. 아래 감상글들은 필연적으로 넷연재본이랑 비교하는 부분이 들어가게 될텐데... 사실 기억이 정확히 안나긴 한다. 이미 연재본은 삭제됬고 텍본 갈무리해둔것도 없고-_-;
2.
위에서 말했다 시피, '이걸 돈주고 질러서 본거였으면 좀 애매한데...'라고 생각했었지만
기어코 나는 이걸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넷연재 시절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악화됬을지도...
3.
'대명사와 마녀와 M들의 게임'
지극히 '요즘 라노베'스러운 '가벼운'느낌의 타이틀이다.
...하지만 내용은?
좀 더 무게감 있는 타이틀이 좋지 않았을까?
아무리 많은사람이 'Hello, World'를 연상했다고 해도, 차라리 원제인 'C_World'가 느낌상 훨 나았을듯;;
4.
작가 말로는 원고지 1천매 분량을 새로 썼다고 하던데... 내가 글 적어 본적이 없어서 원고지 1천매가 어느정도 분량인진 모르겠고(-_-;;) 눈에 띄는 포인트들을 집어보자면...
가장 크게 달라진점이 마녀와 C_World와의 관계. 넷연재본은 아무런 관계가 없었거든. 넷연재본 작가후기에서 밝힌 대로, 'C_World'랑 '무애연인'이라는 '전혀 별개의 작품'을 두개 합친 셈이었다. 출판본에서는 그걸 어느정도 보완할 셈이었는듯 한데...
글쎄... 그다지 효과는 좋지 않았던것 같다;
이미 '진실'을 다 알고 봐서 그런지, 대명사가 마녀가 살인마라고 의심하는 부분도 전혀 몰입이 안됬고... '꿈에서 C_World의 모든 일을 봤다'라는 것도 그 정체가 정확히 안나오고. 게다가 마녀의 과거사도 그런게 있다-라고만 하고 그 실체가 안나오고. 뭐 이 점은 추후 후속권을 위한 떡밥으로 볼수 있으려나...
마녀랑 C_World를 연관시킴에 따라 내용이 완전 갈아엎어진부분 - 下 초반부의 데이트신 - 이 있는데... 유독 섹드립이 여기에만몰려있다?-_-; 게다가 인간관계를 거부하는 캐릭 두명 모아놓고 '친구가 없음'을 강조해서 '노래방 첫경험'이라니... 좀 나친적 느낌도 많이 나기도 했고;;
또 스토리가 저렇게 변함에 따라, 누님이 대명사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부분도 싹 짤린것 같은데... 이것도 후속권 떡밥인가?-_-
게다가 무애연인의 마무리가 전혀 안지어져 있다. ...넷연재본에서도 이랬었나? 뭐 장편으로 가기 위해선 1권에서 안끝내는게 더 좋겠지만... 그래도 라이트노벨 포맷인데 기승전결은 있어야지. C_World의 기승전결은 있어도 무애연인은 기승까지만 하고 끝난 느낌;;
5.
내용을 이리저리 수정해 나가면서, 앞뒤가 안맞거나 앞이 짤린(-_-;) 장면이 꽤나 보였다. 넷연재본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넷연재본도 그랬는지 수정하면서 저런 사태가 벌어진건진 모르겠지만
우선 하나. 레이와 대명사와의 관계. 첫 만남에서는 대립하지만, 대화를 통해 이후 협력관계가 되는데... 저 '대화를 통해'라는 부분이 쏙 빠져있다-_- 대명사가 레이의 부탁 운운하는 부분은 나와있는데, 그 부탁이 뭔지가 안나와있어! 이건 넷연재본엔 있었던 느낌인데;;;
그리고 둘. 몽마와 대명사와의 관계. 뭔가 이들 사이의 썸씽이 더 많아야 될것 같은데 많이 부족하다. 이건 원래 이랬는지 출판되면서 짤린건지 확신을 못하겠네... 게다가 이건 좀 크리티컬인데. 상권에서 몽마와의 계약신이 '현실'에서 이루어졌고 '생기 제공'까지 했는데, 하권에서 현실인데도 게임처럼 정기 빨아먹는다고 새삼스레(!) 놀라고 있다. 뭐야이게-_-; 게다가 상권에선 '끈'을 따라왔다고 하고 하권에선 '꿈'을 따라왔다고 하고... 이쯤 되면 그저 퇴고를 개판으로 했다고 봐도 되는건가?-_-
셋. 각 플레이어별(= 살인자별 = 특수능력별) 에피소드가 다 안나왔다. 좀 많이 짤렸다. 넷연재분에서는 다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으음... 뭐 작품 전체로 보자면 없어도 상관없는 부분이다만, 어떤건 있고 어떤건 없고 하니까 통일성 면에서 좀...
넷. 하권 첫부분. 대명사의 서술로 '큰형님이 여동생의 복수를' 어쩌저쩌가 분명히 나오는데, 몇 페이지 뒤에 큰형님의 과거가 그랬다니! 하면서 알게되면서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뭐냐이게-_-
다섯. 이건 뭐 큰문제는 아니긴 한데. 살인마의 머리색 묘사를 처음에는 붉은색이랬다가 몇페이지 뒤에선 흑발이라고 한다. 뭐.. 그래 큰문제는 아니지
6.
웹연재본 볼때는 초반부 요정과의 첫만남에서 만담이 폭발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분명 쿨시크 설정의 주인공이었던걸로 파악했는데 왜 만담질이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판본은 그 인상이 옅다. 내 기억의 왜곡인건지, 실제로 출판본 편집수정을 그렇게 한건지...
7.
이건 웹연재본이나 출판본이나 공통적인 문제인데...
문체나 내용전개가 꽤나 난잡하다는,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든다. C_World쪽은 게임 시작하고 이제 이 게임이 뭐구나- 라는게 파악하고 몽마에피소드 하나 처리하고 나니 곧바로 최종보스 출동(-_-)이란 전개고. 무애연인쪽도... 넷연재본은 안이랬는데 출판본에선 누님 에피소드를 확 미뤄버리니 애매해졌고
게다가 문체도... 솔직히 바스타드소드 시절(-_-;) 부터 그런느낌이 강했는데...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막말로 그냥 손 가는대로 쓴 느낌? 뭐 이쯤되면 이 문체 자체가 이 작가의 '특징'이 되겠지만...
8.
일러스트... 퀄리티는 좋다. 좋긴 한데. 살인마와의 최종결전에서 들어간 일러 2개가 좀...
서로가 서로를 죽일려하는 광기의 배틀신인데, 저렇게 '모에로워라!'라는 느낌으로 그리면 안되죠-_-;; 뭐 마지막 3번째꺼는 나름 느낌 살리긴 했는데;; 앞에 2개는 일러가 글 분위기를 망치는 아주 신박한 경험(-_-;;)을 할수 있었다.
저거 2개 말고는 나름 괜찮았음. 누님이 특히 예쁘게 나오기도 했고... 아 몽마랑 요정들의 일러가 적었던건 아쉬웠음
9.
마지막 에필로그. 넷연재본에서는 '한 작품을 마무리하는 에필로그'로서의 역할이었다. '앞으로 이러이러한 에피소드가 생길순 있겟지만 적지는 않겠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란 내용이었는데... '한 작품의 시작인 1권의 마무리'로 포지션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고 뒤에 한 내용만 추가했다. '앞으로 이러이러한 에피소드가 생길순 있겟지만 적지는 않겠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렇게 바꿀꺼면 그냥 에필로그를 통채로 뺴버리지-_-;; 저래서 앞으로 뒷권 내용들 어떻게 적을꺼야. 정말로 저 에필로그에서 이런저런 운운한 이야기들을 그대로 쓸꺼야??? -_-;;;
10.
구상했던 작품 3개를 섞어서 한개의 작품으로 '완결'지어버린걸 가지고 내용 몇개 다음권용으로 쳐내서 '1권'으로 내 놓앗는데...
그럼 다음권은 어떻게 될려나... 사실 내용이야 충분히 뽑아낼수 있겠고(이 1권을, 넷연재 시절 한개의 작품이었던 내용을 그저 전체이야기의 '프롤로그'취급 시킬수도 있을 정도로. 스토리가 문제일 뿐 떡밥은 많이 남았으니) 실제로 뒷권을 위해서 내용 몇개를 일부러 빼놓은것 같은데...
내용 구성을 더욱 탄탄히해서 나올거란 기대를 해도 될... 려나?
11.
정작 웹연재본 볼때는 '요즘 라노베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판타지소설, 겜판소라기 보다는 라노베라는 느낌이 강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라노베 포맷으로 나온걸 보고 있자니 '다른 라노베들이랑 느낌이 많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야이건;;;
12.
최종 정리
웹 연재본이랑 같은 글. 뭐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렇긴 한데 내용연계성 강화를 위한 추가 내용(마녀도 C_World랑 관련이 있다?) 및 후속권을 위한 삭제 내용(연애계약의 행방)이 둘 다 애매하게 됬다. 차라리 웹연재본이 더 나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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