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이후의 세계 (한발 늦은 리뷰)

실드는 치지 않겠다. 내 패기를 가득 받아라! 라고 하고 싶지만, 깔만한 게 없다면 믿을 수 있을까. 없지! 그래서 나는 깔 곳은 까고, 호평할 때는 호평할 철저히 주관적 입장에서 쓰겠다.

일단 깔 것부터―

야니란 캐릭터가 문제였다. 말하는 게 뭐 이상한 약이라도 먹었는지, 낭군낭군 하는 데 이게 썩 좋은 말로 들리진 않는다. 그래, 내 입장에선. 질투 난다고 오오!

이게 거의 끝이다.

한 방 먹었지?! 크퀘퀘쿠켓.

다음은 장점으로 넘어가겠다. 장점도 깐 것처럼 대충 넘어가보자면, 만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고, 캐릭터도 좋고(남자를 절대 좋아하진 않지만, 절대 시하도 좋고) 세계관도 매력적이다. 특히 사건을 흐지부지하게 끝내지 않고, 일일이 다 해결시켜주며 클라이막스 단계에 온 것도 참, 이 사람 공들였구나. 라고 생각되게 하는 글이었다.

문장으로 넘어가자면, 그냥 넘어가자. 분위기도 조절을 잘 하고, 묘사도 뛰어나고, 가끔씩 쾅……! 같은 유치한 의성어가 보이긴 하지만, 후기에 나온바에 따르면 워너비 생활 15년이다. 그만한 내공을 가지고 계시다.

뭐랄까. 상당히 칭찬만 한 것 같은데, 진짜로 재밌는 글이었다. 엔딩 이후의 세계- 하렘편이라는 제목답게 소재도 잘 풀어나갔고, 철저히. 딴 길 새지 않고 엔딩 이후의 세계를 그려내는 솜씨는 솔직히 말해 감탄했다.

하지만, 처음에 익숙함을 주고 그 다음에 사건을 터트리는 것도 좋지만― 첨부터 임팩트를 원했던 나에게 도입부는 그다지 끌리진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다 읽어봤던 건 그만큼 매력이 있어서겠지.

이쯤되면 사람들은 날 알바로까지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엔이세 2권이 나온 시점에서 1권을 광고해서 뭐하냐고!!

그렇게 변명하며 나폴나폴(야니 바이러스에 옮았어!)은 물러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