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은 주관적인 점수이기 때문에 제가 별 4개나 5개를 준 다른 작품보다 이게 재미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느덧 완결까지 한 권 남은 일편흑심. 문체와 대화 구성이 안정적이라는 점에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한국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네타가 활용되는것도 좋아하고요. 감상을 단편적으로 적어봅니다.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카란은 누구에게나 성심성의를 다하는 것 같지만 은근히...아니 대놓고? 음흉한 면이 있어서(아시다시피 이 소설의 제목은 일편흑심) 이미 잡힌 물고기인 엘리야는 카란에게 그다지 먹이를 받지 못합니다. 흑흑흑 불쌍해라. 사실 2권에 등장했을 때부터 예정된 형태였다고도 볼 수 있는데, 엘리야는 카란의 성격(본성?)을 알면서도 좋아하고, 그 관계를 4권까지 오도록 어떻게 변화시키지 못한 거니까요. 4권에서 엘리야와 카란이 부각되는 장면은 결국 이러한 어장관리의 재확인에 불과하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엘리야 팬들은 그나마 표지 단독모델로 나왔다는 데서 위안을 삼읍시다.

최종보스 그녀

엘리야도 엘리야거니와 하렘 계획을 착착 진행시키려는 의도인지 모든 히로인이 한 장면 이상 이벤트를 배당받고 그중에서도 키아와의 관계가 착착 진행되어 뒷표지에 나와있듯이 선을 넘네 마네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만, 그 와중에도 엔쥬가 메인 스토리의 최종보스라면 연애의 최종보스는 나다! 하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재희가 저는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띠지에 재희의 대사로 "하렘을 말하는 카란 씨가 싫진 않아. 카란 씨 바보. 나도 바보." 이렇게 적혀있지만 이건 다 훼이크에요 여러분! 원래 일편흑심 광고문구는 1권 때부터 다 훼이크였다는 거 아시잖아요! 카란이 하렘을 만들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거라는 암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고요...엔쥬를 어떻게든 해서 세상을 구하고 키아의 폭력을 극복해서 둘이 짝짜쿵 잘 된 다음에 하이블러드랑 엘리야를 끼워넣어서 해피해피한 하렘이 되려는 순간 그 뒤에는 재희가 버티고 있을 거란 말이죠...OTL

이제 모든 것을 끝내야 할 때

캐릭터끼리의 연애사 말고, 터미네이터 드립으로 시작한 메인 스토리는 착착 진행되어 어느덧 인류멸망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최후의 최후를 앞두고 키아와 하이블러드, 엔쥬에 대해 카란이 한 선택은 히어로적이면서도 카란다워서 딱히 뭐라 말하기도 그렇기는 한데 그렇게 카타르시스가 크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뭐 선언은 선언이고 5권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4권의 이 선언을 다시 보는 기준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카란이 훌륭하게 기대를 배반할것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란의 용기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 믿으며

여튼, 얘기가 좀 더 길고 장대할 줄 알았는데 5권이 완결권이군요. 아직 끝나지도 않은 책에 이렇게 말하는 게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카란, 그는 좋은 캐릭터였습니다. 안 죽었지만요. 어쨌든 맨날 당하고 사는것 같으면서 챙길거 다 챙기잖아요? 본인도 은근히 즐기는 것 같고. 5권 내용도 기대해 봅니다.

이 감상은 이글루스에도 등록되었습니다. http://futhark.egloos.com/3793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