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엔진 제1회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엔딩
이후의 세계'입니다.
첫 인상은 푸쉬가 굉장했단 거.
특설페이지도 나오고. PV도 나오고. 웹노벨도 나오고. OST도
쓰이고.
그리 큰 곳도 아닌데 여기에 광고 현수막이 걸려있을땐 진짜 놀랐다니까요….
푸쉬가 너무 굉장해요. 이거 기대감 너무 높히는
거 아닌가요. 류세린님은 어떤 심정이셨을까….
2회 수상작은 어떻게 밀어줄까. 궁금해지네요. 와.
광고 이야기는 이 쯤 하고
작품 감상으로.
용사가 있고 적대 세력이 있고, 기나긴 여정 끝에 보스를 쓰러트리고 세계에 평화가 찾아온다.
모두 행복하고
웃고 찾아온 안식을 만끽하며 막을 내립니다.
엔딩 이후의 세계는 제목 그대로 이 엔딩 후를 다룬 작품이었습니다.
동료(여자)가
용사에게 빠져 축☆하렘★인 상태. 세계도 평화롭다. 그러니까 러브코미디. 얼쑤.
악의 세력에 맞서 열심히 치고 박는 것도 전 괜찮은데
말이죠 뭐.
초반에 전직 용사(한시하) 기운이 너무 힘세고 강하다 보니 어째 자연스런 발언이 아닌,
어딘가 연기하고 있다는
동떨어진 느낌이 났었습니다. 몰입도가 진짜 떨어졌었네요.
압축하자면 한시하는 하렘을 칭할 자격이 있는 녀석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아이들이 한 녀석에게 꽂힌 이 하렘이란 게, 꽂혀도 어쩜 이런 애한테
꽂힌 건지 둔감 스킬이 있는 게
대다수잖아요?
이 둔감으로 의외의 포인트를 찌르고 빠지는 전략을 씁니다만,
그 부분에서 한시하는 그나마 답답하지도 않고 둔감하지도
않고 오히려 능숙합니다!
테크니션이다. 이 녀석 테크니션이에요!
갑작스레 히로인 세 명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약속이
잡혀있는데!
거기서 이렇게 저렇게 짜맞춰서 약속시간을 미루고 나누고 잡고!
항시 터져나오는 테크니션표 말과 행동은 이따금 뻥
터트려줘서 즐거웠네요.
특히 은주누님 러브호텔때나, 미연쓰 달콤위험한 헬기때나, 야니와 단둘이 우홋!? 때나.
초반에 일일이 과장하는
부분은 좀 별로였는데 저 때 보여준 포용력은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렇죠! 하렘을 노린다면! 자칭하려면!(객관적으로
봐도 하렘이긴 하지만) 이 정도는 해줘야죠.
아예 나쁜 남자를 칭하면서 내겐 너뿐이야 이렇게 한 여자에게 올인!
한 건
훼이크고 다른 애들에게도 그 소리를 하고 있다!! 이랬으면 위가 땡겨오는 맛이 있었겠네요. 호호호.
야니가
있었지만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읽은 페이지가 남은 페이지보다 두꺼워졌을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세계에 평화도 왔겠다. 용사라지만 그건 이젠 옛 이야기! 고, 싸울 애도 없고
그냥 러브코미디로 끝내기엔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잖아요? 이미 히로인들은 까놓고 공략완료! 상태에
애들한테도 하렘이죠. 하렘이에요 양다리거든요~ 이러고
다니잖아요.
'야니랑 단둘이 우홋' 연장판으로 끝나려나 그렇게 생각할 때!
후반부에 아예 폭발하는데요!!
소꿉친구랑
감정을 펑펑 터트리고 끝내 치고 박는 게 너무너무 신나더라구요!
그래. 바로 이거죠. 마음에 담아뒀던 거 팍팍 담아서 부딪치는 겁니다.
완전연소 느낌.
지금까지 쌀쌀맞게 굴었던 희진의 진실이 밝혀지고! 시하의 죄책감에! 분노와 분노가 만나 폭발
진짜 신난다! 이걸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였어!
네. 그렇게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죠. 짧았어요. 에필로그가 나오고 저 생각이
사라졌거든요.
에필로그에 다시 한 번 감춰졌던 사실이 나오는데 음. 이건.
사실 은주누님 러브호텔때 가리킨 건물이 러브호텔이 아닌 그
옆에 있는 다른 거였다~
뭐 그런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었죠. 직구잖아요? 그래서 기대했죠.
이런 건 생각도 안
했었고. 그야 뭐 모두 웃을 수 있고 해피엔딩이긴 합니다.
저도 큰 일 없어 다행이라 생각은 합니다. 생각은.
헌데! 사람마다 감정을
느끼는 포인트나 깊이는 다르다지만 아니 그래도 진짜 그걸로 이렇게?
이대로 희진이가 어영부영 그 '진' 타이틀을 획득할 분위기인데 아니
정말? 진짜? 이걸로 돼?
아 뭐 하렘주위니까 편애는 없겠죠. 근데 분위기란 것도 무시 못 하잖아요?
저는 납득 못 합니다.
다른 애들도 다 너무 매력적이었으니까요.
연상이면서도 연애엔 수줍필드를 전개하는 은주누님. 호텔때 귀여웠습니다.
괴도에 폭주하는 바보! 별명이 촥촥 달라붙는 미연쓰. 괴도놀이 같이 하고 싶습니다.
낭군님밖에 모르는 순정녀 야니…야니야니야니야니 진짜
귀여워요 야니.
나도 한밤중에 부재중 문자 천 통 넘게 받고 싶다.
그리고 맥거핀 그래요 맥거핀. 이렇게 이름에 충실한 아이가
있었던가. 일맥상통.
아주 깔끔하게 공기조차 되지 못하고 그렇다고 뭐가 해소된 것도 아닌 그냥 키포인트로만 쓰인 아이.
회상씬은
있었죠. 그 안에서 대사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대사란 게 죄다 저번에 했던 회상 이어서 또 하고 또 하다보니까 반복된 대사였고
결국
본편에선 한 마디도 안 했네요! 신난다!
그들 나름의 콤플렉스도 있었고, 그 나름대로 극복하려하고, 강해졌던 부분도
있었죠.
이런 걸 타인의 입으로나마 후반부 감정폭발때 보여줘서 그것도 좋았었는데 흠.
특히 야니 말이에요. 야니. 그걸 믿지
않으려했고 이해도 하려했었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재밌게 읽긴 했는데 어째 맨 앞, 맨 뒤가 힘빠지는 작품이었네요.
특별
부록인 외전은 좋았습니다. 인간실격님만 쓰신 줄 알았는데, 류세린님도 쓰셨고.
이 둘이 다른 시점으로 이어지는 게
좋더라구요.
하프보일드를 자부하시는 누님을 본편에서 뵐 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여담인데 얘네 체중 너무 가벼운 거 아닌가요….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야니야니야니야니야니야니야니야니야니야니더나와줘더말해줘야니야니야니야야니야니
야니는 정말 최고라구요!!
원본 주소 http://neni.egloos.com/41595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