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이후의 세계'

처음 이 이름을 접한 것은 제 1회 노블엔진 라이트노벨 대상에서였습니다.

그 뒤, 책이 나오길 고대했었고 예스24에 뜨자마자 주문했습니다.

다 본고 난 뒤 재미있었고 작가님께서 독자에게 남기려 한것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각 히로인들에 대한 비중입니다.

표지를 장식한 맥거핀의 경우 계속 이름이 언급됐지만 그녀가 등장했을때의 비중은 다른 히로인에 비하면 살짝 떨어지는 감이 있었습니다.

한시하가 가장 처음 만난 히로인이지만(노희진을 가장 먼저 알았지만 세계관이라 할 수 있는 '엔딩 이전의 세계'로 치면 맥거핀이 먼저) 결코 메인 히로인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표지를 장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의 비중은 오히려 야니 바이스, 노희진이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책 내내 한시하는 맥거핀과의 약속을 떠올리려 하다 결국 끝에 가서 기억해냅니다. 그럼 보통 독자들은 이 상황에서 맥거핀이 메인 히로인으로서의 뭔가를 보여주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지요.

노희진이라는 소꿉친구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맥거핀은 잠들어 있었지요. 이후 이야기의 메인은 노희진이었고 아마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노희진이라는 히로인에게 많은 관심이 갔을 겁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문제였던건 야니 바이스도 만만치 않게 비중이 높았던 겁니다.

아무리 하렘이라지만 보통 처음의 여자가 메인 히로인이 됩니다.

맥거핀은 메인 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적었고, 얀데레 캐릭인 야니 바이스는 노희진 못지 않게 비중이 컸습니다.

소꿉친구인 노희진은 나중에 임팩트가 커 야니 바이스를 뛰어넘는 비중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일 문제인건 김은주와 도미연입니다.

그나마 김은주는 히로인다운 비중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야니 바이스, 노희진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지만요.

그런데 도미연은 비중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졌습니다.

다른 히로인들에 비하면 너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도미연은 스쳐 지나가는 여자들 중 한명이라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물론 포지션도 좋지만 다른 히로인들의 비중이 너무 높아 비교가 된다는 겁니다.

만약 도미연이 다른 이야기에 등장했다면 히로인 자리 하나는 충분히 꿰찼을 겁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히로인으로서의 비중은 굉장히 작았습니다.

이 '히로인 비중'의 결론은 이겁니다.

노희진

야니 바이스

맥거핀(계속 언급해 메인 히로인으로서의 비중을 보여주는 효과를 주었다.)

김은주

도미연

이 순입니다.

차라리 한시하가 말하듯이 모두를 똑같이 생각한다면 비슷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비중이 비슷했어야 합니다.

이 '엔딩 이후의 세계'라는 이야기 자체는 정말 좋았고 단권답게 전하려는 부분도 확실히 한 권 안에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점이라 할 수 있는 하렘 구성원들의 몰입도와 캐릭터 구성도는 너무나도 차이가 났고 그건 러브 코미디를 처음 보는 사람도 이상하게 생각할 겁니다.

만약 이 '히로인 비중'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했다면 정말 이 책은 엔딩 이후의 세계로서도 용사의 하렘 파티로서도 성공했을 겁니다.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를 보였을 겁니다.

물론 지금 이대로의 책도 좋았지만 전후 소설이자 러브 코미디이자 하렘물이라면 좀 더 보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 쓰고 나니 뭔가 비판글이 되었지만 계속 언급했듯이 이야기 자체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저 저는 하렘물이라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히로인들에 대해 말한거지요.

즉, 이 말은 두 가지 중 하나는 잘했다는 겁니다.

다음 소설이 기대되는,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 기대되는 작가님이자 책이었습니다.

이로써 '엔딩 이후의 세계'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