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쥐고 읽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두툼한 분량이 읽는 이를 만족시켜줍니다.

이건 노/베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한권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높지만 읽기 불편하다는 점.

아무튼 책 외견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까놓고 말해 노벨 베틀러 2권은 1권보다 재미있습니다. 상황전개가 조금 더 극적으로 몰려가거든요.

1권이 롤러코스터가 높은 산까지 느릿하게 올라가다가 딱 올라간 만큼 팍 내려온다면,

2권은 지하 2층 정도 더 추락합니다. 짜릿하죠.

다음권에 대한 기대도도 충분하게 높여주면서 끝나고요. 떡밥/반전도 좋습니다.

전권에서 한번 사용했던 떡밥이기 때문에 '에이 설마 이번에도 그러겠어?'라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맞게되는 반전이거든요.

다만, 노벨 베틀러의 고질적인 단점은 변하지 않았네요.

도입부가 지루합니다. 1권에서도 그랬는데요, 2권에서도 변하지 않았네요.

도입부가 너무 장황해서 집중을 하기 힘듭니다.

1권의 주인공인 대만이와 2권의 2nd 주인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배'간의 시점교차는 좋았습니다만,

'선배'파트의 잔가지가 너무 많아서 그런듯 싶습니다.

"기억나나? 기억나나? 흠, 이건 기억나는군, 흠, 저건 기억나겠군"

선배는 도대체 왜 기억을 찾기 위해 돌아다닌 것이며,

그게 왜 책의 내용을 차지할만큼 비중을 얻었는지가 의문입니다.

선배의 기억이 소녀B와 함께 행동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는 했지만,

굳이 플래시백을 써줘야 할정도로 선배의 기억중에 중요한 것은 없었습니다.

물론 개연성을 위해서 추가했다 것과 '대만이와 선배의 시점 교차'라는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재료일수도 있습니다만,

해당 장면을 대만이와 선배의 시점으로 번갈아서 반복되게 목격하게 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지루하고 내 알 바 아닌 이야기' 였거든요.

결과적으로도 선배의 기억 중 중요한 부분은 건빵이와 있었던 안좋은 이야기 정도일까요.

나머지는 본문에 꽉꽉 우겨넣어야 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하~등~관계 없는 거였습니다.

그런점만 뺀다면 참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P.S 단팥빵을 쳐먹이고 울때까지 두들겨 팬다는 발상은 또 신선하면서 불쾌하네요.

보르자님은 왕따 관련 소재에서는 선두주자이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