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출범한 신생 라이트노벨 브랜드, 노블엔진(novelengin)의 창간작중 한작품,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처음 들었을 땐 참으로 로맨틱한 제목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야말로 원샷 원킬. 제목만으로도 어맛, 저건 꼭 사야해!!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랬던 이 타이틀 통칭 '너죽어'로 불리고 있으니… 체스판을 뒤집다 못해 뒤엎었군요.
그리고 저 통칭은 복선이 되어, 작중에선 정말로 "너 죽어!" "죽어!" "죽여버릴거야!!" 이러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은 반시연님의 뜻대로. ……뻥입니다. 어느 정도 뻥일까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순수와 평범의 결정체인 그분을 지키기 위해, 인남캐(주인공-비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내용입니다.
요약해서 저거지. 그 프롤로그에 또박또박 적혀있는 그 험난한 일상은… '그 삶의 체험현장 못지 않은' 이 수식어를 붙여주면, "어디에 그런 삶이 있는 거야" 라고 반문이 돌아올 정도입니다. 유니콘을 타고 올라가, 그대로 모금함을 탈취해 비지에게 건네줘도 문제없을 거에요.
이 묘사에 과장은 어느정도인가. 그리고 프롤로그에 적힌 그 묘사는, 어디까지 실현될 것인가. 지켜보면 된다 생각해요ㅠㅠ
―――― 웃다가 죽을 수도 있어 ――――
인실언니님께서 '너죽어' 감상문에 이 부제를 붙여주셨는데, 너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지몬으로 치면 완전체 정도에요. 이걸로 에테몬은 문제없지만, 별로 아무 상관없지요. 압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이 작품은 웃깁니다. 재밌습니다. 그리고 웃깁니다.
필력부터가 장맛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시작부터 푹 빠져들어 재밌게 읽었네요. 비지의 촥촥 달라붙는 입담에 웃고, 그 행동에 웃고, 넘치는 소재에 웃었습니다. 패러디 코드가 이쪽으로 한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좀 했다하면 누구나 알 법한 그런 걸로 무장되어 있으니 이야! 신난다!!
단지 시작부터 너무 신내서 숨 가쁘게 넘기다보니, 중간쯤에선 숨이 차 죽을 거 같았습니다. 넘겨도 넘겨도 페이지가 있고, 아직도 여기고… 대장님, 남극은 언제쯤 도착하나요ㅠㅠ 두께는 그대로인데, 분량은 그 배가 되는 느낌. 어서오세요. 문학의 신비에. welcome! 아마 저만 이랬을 거 같아요…….
정말 웃다가 지쳐 분량에 묻혀 죽을 뻔했네요.
――――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
말로만 그친 게 아니라, 비지님께선 정말로 합니다. 그 각오를 보여줍니다. 무엇이든지 그 극에 달하면 굉장해진다고 하던데…….
순수와 평점의 결정체-순수. 이름부터가 순수입니다. 진짜입니다. 믿어주십쇼. 비지도 있는데 뭐. 아무튼 이 아이가 히로인에다가, 최종 眞히로인인 줄 알았고, 그 모습은 분명 표지의 소녀가 분명하다! 확신했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안 일어났습니다.
이야기에 비지의 '순수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고 싶다.' 이 마음이 가득 담겨있지만, 정작 그 순수양께서는 몇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이 둘이 연결되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ㅠㅠ 조금 플래그가 세워질 듯하면서도, 안 세워지고.
무엇보다 비지님께서 후반에 발언하셨죠.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자, 오래 기다렸습니다. 언제 nice boat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우리의 반장님 이 분의 포스는 장사셨습니다. 모두의 히로인, 공주님! 반 아이들에겐 상냥하지만, 내 비지에겐 사악하겠지. 우와, 이 여자 성격 나빠.
허나 읽다보니 차차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문득 '어라? 이 아이, 그건가? 그건가!!' 말도, 태도도 매력포인트네요. 비지 못지 않은 고유결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장님을 보고 있자니, 비지는 쟁취하는 겁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말이 떠오르네요. 모든 건 반장님 뜻대로.
거기다 모종의 사건을 시작으로 얽히고 설켜 성립된 관계에, 마찬가지로 후반의 비지님 발언을 본다면야. 음. 그렇죠. 그-런 겁니다.
―――― 이걸로 끝낼 수가 있어 ――――
레네시클에는 1이라는 숫자가 붙어있습니다. 배틀러와 너죽어에게는 없습니다.
배틀러는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너죽어는 단권…이라면 아쉽겠죠. 아쉽기도 하겠고, 떡밥을 이렇게 남겨두고 가긴 어딜가시나요. 끝도 이렇게 내시고서ㅠㅠ
'과격한 언동'이 단점이자 장점이란 이야기가 있던데, 그런 거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신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재밌게 읽었구요. 우와, 저건 좀 오버! 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없던 건 아니지만, 저에겐 적었네요. 뭐 이 부분은 개인이 평가해야하는 거겠죠. 압니다.
감상문 쓰다가 눈치챘는데, 반장님은 반장님이셨습니다. 이름이 언급된 적이 없어요! 아니면 제가 못 찾았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