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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 총평
글쓴이: 청아비
작성일: 14-11-05 19:18 조회: 3,900 추천: 0 비추천: 0

아마추어 작가, 비평가 환영. http://cafe.naver.com/novelgourmet


스포일러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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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본인은 최지인 작가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최지인 작가의 능력에 의구심이 생긴다. 그나마 볼만하다는 평을 듣는 것이 최지인 작가의 소설이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신간이 나올수록 재미없어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질린다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시리즈의 구성이 같다. 비슷하다. 분명 다른 장르 다른 내용 다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그럭저럭인 이야기는 쓸 수 있어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명작을 쓸 수는 없어보인다는 점에서 최지인 작가의 평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물론 독자 개인의 문제이며 작가와 출판사의 문제점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2. 개괄적인 평가


나그그그의 장르는 도대체 뭘까. 러브코미디? 아니면, 연애를 주제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조금 좁은 비유지만 발암물? 그렇지만 8권까지 읽고 본인은 이 책의 기묘한 특성을 하나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연애법정물 내지 연애재판물이다.


이 작품은 사람의 발언을 증거로, 자신과 타인을 증인으로 삼아서 진실을 밝혀내고 관계와 그 사이에 있는 마음을 추궁하는 미스테리법정재판물이다.


전혀 호평하는 게 아니다. 이 작품은 사람 마음과 감정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고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취급하고 있고, 더할나위없이 명명백백하며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마음인가? 그게 감정인가? 그 전에 이게 문학인가? 이야기를 해명하고 설명하고 생각하는 최지인의 방식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그것을 사람의 마음과 관계에 대해서 활용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마음과 감정은 느끼고 이해하는 거지 설명하고 증명하는 게 아니다. 이 작품에서 사람의 마음은 조금도 혼란스럽지 않다. 그냥 인물 스스로 자기 감정을 모르는 거지 엄청나게 간단한 진실이 있으며, 그것을 한마디, 한 문장으로 정의해버린다. 진실이 밝혀지면 탐정물도 아니고 '맞아요! 제가 그랬어요!' 라고 순순히 인정해버린다. 그리고 폭풍 감동. 나라면 부끄러운 감정이 까발려졌다는 것에 아득바득 발악하면서 오히려 부정할 것 같은데 말이다.


본인도 실수했다. '그래도 최지인이니까 엄청 깔끔하고 정돈된 스토리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장르에서는 딱딱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는 거의 최악이다. 표현과 감정, 대사만으로 사람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지인 작가에게는 그게 결여되어 있다. 차라리 카넬의 나와 호랑이님이 감정에 대한 호소는 더 열심히 했다. 마치 웃긴 개그를 형태소 단위로 분석해서 이게 왜 웃긴지 처음부터 설명하는 것 같다. 그게 웃긴가?


3. 문체


폐기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권이 거듭될수록 나빠졌다. '나는 생각했다. 고민했다. (그리고 상황을 쭉 설명함) 그리고 고민하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무한반복) 진짜 지루하고 재미없고 오그라든다! 8권에서 기억을 잃은 안경현과 기억을 잃기 전의 안경현을 무려 안경현 X,Y로 구분하는 그 드립을 듣고 빵 터졌는데 리자몽 메가진화인가. 나는 그걸 듣고 서 란의 캐릭터성이 중2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작가는 그걸 진지하게 쓴거다! 얼마나 웃겼는지 모르겠다. 작가는 그 더럽게 재미없는 개그를 하는 것보다 아예 차라리 엄청 심각하고 진지하게 멋있는 말을 남발해서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헤트라슈바이켈처럼.


-개그-


이 작품의 개그는 위의 의도치 않은 바보짓을 제외하면 섹드립밖에 없다. 기껏해야 유유유라고 부르지 마? 뭐 언어유희도 없고 풍자도 없고 그냥 거하게 넘어지고 실수하는 바보짓도 없고 온리 섹드립 뿐이다. 질리고, 재미없고, 무엇보다 이걸 벌써 4번 이상 지적했는데 히로인을 머리에 섹스밖에 든 것 없는 창녀로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최지인 작가는 다행이다. 최지인 작가보다 더 못 웃기는, 못 웃기기의 정점 맑은날오후가 계속해서 못 웃기고 있으니까 말이다.


4. 인물


작가가 인물을 살리는 방법을 모른다. 주인공은 '공부'에 관한 캐릭터성이 있긴 했는데 이게 드러난 건 8권에서 국어지문 생각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주인공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으로 움직여서 궤변으로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런 주제에 모든 감정과 관계 등등을 모조리 설명한다. 주인공만 딱딱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연애법정극을 찍고 있으니 어찌 한숨이 안 나올까.


다른 등장인물들은 호소력이 없는 박제된 캐릭터성을 지니고 있었고, 전부 성욕의 노예들이었다. 이게 모에한 건가? 이게 모에하다고 생각하면 작가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은 독자적인 캐릭터성을 지니지 못한 채 주인공의 관계에만 매달리는 한낱 부속품이었다고 해도 되겠다. 매달리는, 은 잘못된 표현이다. 매달렸다. 그들은 서로 차분히 증거를 제시하는 연애법정극이 없다면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는 장식품들이었다.


유일하게 가치가 있었던 게 신세가와 최종보스였는데, 그 캐릭터성을 역시 법정극의 악역처럼 해버렸다. 상식적으로 고등학생들이, 아니, 고등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사람 마음을 그렇게 예측하는 게 가능하기나 한가. 그리고 너의 마음은 ~~일것이다! 하면 오히려 그렇게 주장하는 꼴이 웃기고 당혹스러울 것 같은데 정곡을 찔린 듯 안절부절 못하는 인물들 역시 코미디 그 자체였다.


5. 이야기의 구성


한심하다. 데이트 순서. 이야기 풀어놓는 순서가 하나였잖나. 유유유-한가련-안연희-뉴히로인들 나온 순서. 표지모델도 그 순서였고, 그렇다면 이건 중요도라고 봐도 되지 않나? 실제로도 그랬고, 결국 유유유가 선택되었다. 막판에 결국 결정을 내릴 때 한가련한테 먼저 간 게 진짜 개그였다. 첫번째는 무조건 유유유였는데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작중에서 유유유 말고는 딱히 비중도 없었다. 설마 진짜 유유유인가. 걱정했는데 혹시가 설마로, 설마가 역시로 변했다.


이렇게 만들 당위성도 없었고 합리적인 이유도 없었다고 봐도 되겠지. '어라! 이런 곳에서 우연히 만나다니!'같은 전개 없었다. 무조건 합의하에 순서대로 만났다. 히로인의 순서를 정하는 건 정말 미친 짓이다. 그것도 책의 모든 구성에서 말이다. 1권 표지 히로인이 무조건 맺어진다는 법칙이 있긴 하지만 이 작품처럼 노골적으로 그걸 드러낸 작품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6. 결론


이렇게 말하면 조금 당혹스러운 표현일까. 최지인 작가는 글을 위해서 어색함을 감수하고 인물을 톱니바퀴로 만든 건가 아니면....... 뭐. 넘어가자.


인물의 성장. 좋다. 관계. 좋다. 하지만 그것은 이야기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해야 할 것이지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되면 안 된다는 걸 몸소 알려준 것 같다. 무언가 다른 사건이 있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그 사건에 주역들이 휘말리면서 관계가 변해가는 그런 이야기였다면 어땠을까. 설령 관계와 성장을 다룬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극단적인 사례는 없었다.


사실, 이 작품의 실패라기보다는 작가의 실패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문체와 쓰는 방식이 언제나 이랬으니까. 과도한 설명. 인물의 톱니바퀴화. 무한한 섹드립. 존재하지 않는 모에. 단지 나그그그는 그 문제점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한다.


스토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자체의 합리성은 과도할 정도로 넘쳤다. 재밌기도 했고. 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과. 그것을 배치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풀어나갈 인물들이 전부 망가졌다. 그러니까 최지인 작가의 글은 언제나 봐줄만한 정도지 최고가 아닌 거다. 하다못해 그 비루한 문장력만큼이라도 어떻게 고쳐볼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소설은 논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소설이다! 이성으로 써서 감성에, 감성으로 써서 이성에 호소해야지 설명만 이렇게 하면 어떡하나. 심지어 연애물에.


기준치 미달이다. 다 읽고 난 뒤 가슴에 남은 게 없었다. 머리에는 좀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잘 짜인 모직물보다는 재봉이 엉성하더라도 아름다운 옷이 더 오래도록 남는다. 2015년에도 새로운 신작을 준비한다고 하던데 그 자신의 한계를 벗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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