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천국이라 불렸던 그곳은…… ‘괴물의 도살장=지옥’이 되었다. 2년간의 바라기 끝에 첫사랑 지은과 커플이 된 고등학생 현진. 그러나 첫 데이트의 행복한 순간은 끔찍한 악몽으로 돌변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리히터 6.0의 직하형 지진. 지진에 피해를 입은 거대 쇼핑몰은 탈출구 없는 감옥이 되고, 깊은 지하로부터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끔찍한 괴물이 뛰쳐나온다. 압도적인 힘으로 사람들을 사냥하기 시작하는 괴물. 죽음과 광기가 휘몰아치는 지옥으로 변한 그곳에서 현진은 반드시 지은만은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죽은 자, 살아남으려는 자, 미쳐버린 자, 구하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그리고 괴물! 이 모든 것들이 뒤엉킨 지옥의 도가니에서 한 소년이 선언한다. “아니……, 이제는 내가 너의 괴물이다.” 스타일리쉬 장르 작가 송성준이 선보이는 한국 크리쳐 액션 스릴러! |
장점
- 영화적인 느낌의 작품
-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과감한 사용법
- 잘 엮어진 캐릭터들의 관계구도
-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찰과 섬세한 감정 묘사
- 연애에 대한 농후한 묘사
- 안정적 구성과 몰입감 높은 전개
- 밀도감 있는 문장
-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
- 보기 드믄 장르
단점
- 설명이 다소 부족한 설정
- 악역에 대한 취급과 마무리에 대해서도 부족함
- 후반부의 대사 량이 적어지면서 느껴지는 갑갑함
- 현실성이 떨어지는 판타지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림
- 분량에 비해서 부족한 흑백 일러스트
- 보기 드믄 장르
기타
- '좀 더 성장한 독자를 위한 라이트노벨' 시드노벨 신판형(비블리아 고서당과 같은 판형)으로 나온 작품.
- <올트로스 언더고> 송성준 작가의 복귀작.
- 후속권이 필요 없는 단권 구성. (일반 라이트노벨 2권 분량의 볼륨. 총 658p)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는 '좀 더 성장한 독자를 위한 라이트노벨'이란 콘셉트로 시드노벨 신판형(비블리아 고서당과 같은 판형)으로 나온, <올트로스 언더고>을 냈던 송성준 작가의 작4품이다. 송성준 작가가 건강상의 문제로 <올트로스 언더고>의 기나긴 연중 이후에 선보이는 복귀작이다. (송성준 작가는 '비강암'을 걸렸던 적이 있다.) 여러 번의 연중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송성준 작가는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의 단권 구성으로 내놨다. 독자에게 기다림의 부담 없이 작가로서의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한다.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는 '한국 크리쳐 액션 스릴러'장르로 근래 라이트노벨로서는 특이한 장르를 보여준다. 크리쳐(괴수)물의 경우, 라이트노벨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상당히 보기 드믄 장르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 또한 개봉 초기부터 이런 특이한 장르로 인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요소는 '좀 더 성장한 독자를 위한 라이트노벨'이란 타이틀과 함께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작품은 단권 완결의 형식을 취한 만큼, 전체적으로 영화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이다. 크리쳐물이기때문에, 괴수물로 유명한 <괴물>, <에어리언>등이 생각이 난다. <괴물>은 사회적 풍자와 가족애를, <에어리언>은 공포란 원초적인 감정과 액션 활극적 카타르시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는 사랑과 복수란 캐릭터 자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초점은 캐릭터를 중시하는 라이트노벨 다운 선택 이였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전반부는 연애에 대한 농후한 묘사로서 독자가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며, 후반부는 밀도감 있는 문장으로 심장을 조이는 듯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또한 라이트노벨/비주얼노벨적인 개성적인 캐릭터 설정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러한 캐릭터를 작품 자체를 관통하는 과감한 사용으로 캐릭터의 관계구도를 형성시키며, 그것을 안정적 구성과 몰입감 높은 전개로 승화시킨다. 그 와중에 캐릭터에 대한 깊은 고찰과 섬세한 감정 묘사는 작품 자체의 미장센을 완성시킨다.
다만, 분량상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다소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악역에 대한 취급과 마무리에 대해서도 부족함을 느낀다. 또한 후반부의 대사량이 적어지면서 느껴지는 갑갑함과 현실성과 판타지성의 균형감에 대해서, 라이트노벨 독자로서 자신이 어떠한 성향이냐에 따라 상당한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이 작품은 '좀 더 성장한 독자를 위한 라이트노벨'로서 기존 라이트노벨과는 다른 판형으로 나왔다. 디앤씨미디어에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추첩>, <허구추리>등을 출판하는 '디앤씨북스'란 브랜드가 있음에도 굳이 '시드노벨'에서 나왔다. 이것은 이 작품이 어디까지나 라이트노벨임을 의식했기 때문에, 나온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근래 나오는 다수 미소녀와 개그로 점철된 라이트노벨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훨씬 더 성숙하며, 훨씬 더 고찰 적이다. 사실 이러한 작품은 <부기팝>시리즈 비롯한, 과거 많은 라이트노벨 계열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성향이긴 하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은 현재 라이트노벨 주류 시장에서 밀려난 지 오래이며, 니시오 이신, 이루마 히토마, 사토 유야, 나스 키노코 등 지명도 있는 작가들만이 현재까지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이런 작품을 '라이트노벨'로서 내놓는 것은 시드노벨로서 하나의 도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좀 더 성장한 독자를 위한 라이트노벨'이란 타이틀과 함께, 기존과는 다른 판형으로서 차별화/고급화 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작가의 팬덤 형성이 약한 국내 시장에서, 연재에 대한 불안감은 있을지언정, 그 실력만큼은 인정 받고 있는 송성준이란 작가. 그 작가가 단권으로서 선보이는 이번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는 '좀 더 성장한 독자를 위한 라이트노벨'에 가장 적절한 작가지 않을까?(과거 이타카에서 오트슨의 '괴담갑'을 냈던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시드노벨의 이러한 결정은 '디앤씨북스'에 대칭하는 '노블엔진POP'을 런칭한 노블엔진에 대하여, 시드노벨 자체적인 장르적 다변화를 꾀하는 수단이라고 본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결정은 현재 성공적이다.
<마흔여덟 번의 고동이 멈출 때까지>는 단권 구성으로서 영화 1편과 같다. 그러나 송성준 작가는 후기에서 이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 자신의 능력을 탓하며, 외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러한 작품을 쓰는 것이 쉽지않을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러한 작품을 또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작품의 후속 권을 원한다.
단순한 미소녀 하렘 라이트노벨에 지쳐버렸다면, 1편의 영화와 같은 라이트노벨을 원한다면,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평 : 심장을 조이는 격렬함이 있는 크리쳐 액션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