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수도 있어
글쓴이: 류대식
작성일: 11-01-08 03:15 조회: 4,656 추천: 0 비추천: 0

원문 : http://ryuwillow.egloos.com/1288068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1 (노블 엔진)
글 반시연 그림 Tiru
장르 학원 판타지 미스터리


글 ★★★★
그림 ★★★★★




노블엔진 작품으로는 처음 리뷰를 써본다.
광고부터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은 나를 실망시키기 않았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떠나 한마디하자면, 이 레이블은 아직 노하우가 부족하다.
겉표지가 헐렁해서 미관상으로도 안좋고 보관상으로도 안좋다. 이런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주의.




세계관
캐릭터 파트에서 한 번 더 언급하겠지만, 이 작품의 세계관은 상당히 진부하다. 그냥, 숨겨진 이능력자들이 있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세계로 '게임 속의 세상'도 있겠다. 뭐 게임 판타지처럼 가상현실로 움직이고 그런 건 아닌데, 이 게임 속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근데 꼭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스토리상 빠질 수는 없었지만, 게임 이야기는 작품의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그리고 학교라는 소재도 솔직히 의미가 있었나 싶었다. 조퇴와 결석을 자유자재로 쓰고 학교가 어떤 곳인지 굳이 인물들이 학생들로 설정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뭐 펼쳐지는 사건들 자체가 학교를 무대로 하기 힘들기는 했다. 솔직히 학원 러브 코미디라고해도 수업시간에 손잡고 키스하고 가슴 만질수도 없는 것이고, 학원장르라고 학교를 꼭 잘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장'이라는 캐릭터 설정을 보고 내심 기대한 바가 있었는데, 학교를 전혀 쓰지 않으니 조금 아쉬운 감은 있었다.

만약 주인공이 조금만 입을 잘못 놀렸다면 개와 공주처럼 세차게 까였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럴 정도는 아니었다.




스토리
라이트노벨로서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가 아닐까 한다.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줄여서 너죽어는 인물도 인물이지만 스토리 라인이 확실한 편에 속한다. 주인공이 갈등하고 있는 바가 무엇이고, 그것이 왜 그런 것이며, 그로 인해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지를 잘 표현되어있다. 더불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 밑도 끝도 없이 급전개로 한 권이 끝나지도 않고 읽고 나서는 나름대로 납득이 간다. 단순히 낄낄대며 순간순간의 말장난을 즐길 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소설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런 형태의 라이트노벨은 먹히든 먹히지 않든 언젠가는 꼭 나와야하는 소설이었고, 노블 엔진은 창간작으로써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허나 너죽어 역시 스토리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커다란 스토리를 따라서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내용이 전개되기는 하지만, 무언가 산만한 느낌이 지워지지는 않았다. 확실하면서도 어지럽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는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뭐랄까, 연관성이 있는 각각의 사건들을 능숙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느낌이랄까. 물론 그것이 읽으면서 불쾌하거나 이 작품의 수준을 깎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혹시 완벽한 스토리의 정석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대를 접길 바란다.




캐릭터
물론 이 작품이 간만에 '소설다운 소설'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단점을 눈감아 주어서는 안된다. 짚고 넘어갈 것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사실 이 작품의 치명적인 단점은 여기 캐릭터에 있다. 스토리면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대신 캐릭터들의 매력이 약하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과 반장의 캐릭터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몰입하기 좋았다. 다만 독창성을 잣대로 다시 평가했을때는 좋지 않은, 아니 나쁜 평가를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물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보면 조금 더 확실해 지겠지만 이 작품은 쓰다남은 클리셰를 모아 참신한 스토리로 재창조한, 이를테면 조각보와 같은 인상을 준다.

이것은 비단 캐릭터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소설의 세계관은 어디서 많이 본, 아니 너무 많이 보다보니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이능력물이다. 그나마 거기서의 능력이 참신하다거나 사용법이 기발하면 말을 하지 않겠다. 허나 능력의 종이나 용법, 존재 의의마저 이제까지의 재탕에 불과하다. 이것은 차기작에서는 꼭 고쳐야 할 부분이다.

* 비지 : 주인공이다. 우선 바로 생각나는 점 하나를 꼽자면, 이 녀석의 설정이 한없이 진부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의 추악한 본성을 알고, 그러다보니 인간이 싫어져서 현실에 등을 돌린다는 설정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반도 안에서 개와 공주만 해도 이 설정이 나온다. 하여간 마음의 벽 저 너머를 본 인간들은 하나같이 망신창이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비지도 역시 그들 중 하나로, 현실에서 등을 돌려 게임이나 만화 등에 시간을 낭비하고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 미안하지만 애초에 하렘물이 아니므로 '평범한 남자'가 아닌 것에 대한 가산점은 없다.

* 반장 : 반장 역시 설정만으로는 진부하기 짝이 그지 없다. 대기업 가문의 딸이요, 성적 우수, 용모 단정, 게다가 한 학급을 이끌어나가는 반장. '헐 근데 알고보니 속으로는 다른 애들을 깔보고 못된 기질이 있다니 놀랍다 헉.' ...당연히 독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정석이라 놀라울 정도다. 이제 이런 히로인들에게 가식적인 가면 하나 정도는 필수다. 심지어는 능력조차 그딴 걸 받아왔다. 이 작품에서 독창성이 가장 결여된 캐릭터다.
하지만, 이제 매력에 대해서 말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가는 이런 진부한 설정으로 잘도 이런 꼴릿한 캐릭터를 써냈다. 살짝은 얀데레의 패기까지 느껴지는 집착이나 고귀한 사디스트의 향기가 느껴지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 무서울 정도로 생동감이 있는 그 모습은 재를 뒤집어 쓴 그녀의 모습을 180도 바꿔준다. 직접 보지 않는 한 모를 것이다. 광고에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 순수 : 얘는 철저한 도구적 캐릭터다. 심지어 작품 내에서조차 도구 그 이상은 되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고? 그러니까, 작가 스스로도 도구가 필요해서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비지조차 자신의 삶을 위한 도구로 쓰고 반장조차 자신의 지배력을 위한 도구로 쓴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은 도구인줄도 모르지만, 철저하게 그녀 스스로의 모습은 가려진 채 이용당하기만 한다.
뭐라고 말할 게 없이 그냥 그정도밖에 안되는 캐릭터다. 빨 가치도, 깔 거리도 없다. 그저 거기에 있을 뿐.




문장
나는 점수를 줄 때 굉장히 가혹하다. 어느정도 괜찮아도 만점은 쉽게 주지 않는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 나왔을 때 그 작품이 빛을 바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허용해버리면 점수는 더 이상 가치가 없다. 그렇기에 나는 점수를 헤프게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잘 안주는 점수를 저렇게 많이 줘놓고 왜 위의 평가는 저따위냐고.

그건, 이제부터 문장 파트에서 폭풍 찬사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초반부터 굉장히 매끄러운 필력을 자랑한다. 막힘이 없이 술술 넘어가고, 독자가 굳이 태클을 걸만큼 실수도 없다. 내 기억으로는 오타 한 번 없고 문법적 오류 한 번 없었다. 쓸데없는 한자어의 사용이 한번인가 두번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책 한권에서 이정도면 정말 괜찮은 수준이다. 게다가 비지를 1인칭으로 세워 쏟아놓는 그 문장들은 딱히 개그가 들어가 있지 않아도 시원시원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흠을 잡을 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굉장한 몰입도를 자랑하는 멋진 문체라 이말이다.

위 파트의 내용을 쓰면서 내가 몇번이나 문장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작품은 문장력에 크게 기대고 있다. 스토리가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이 작품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문장이다. 심지어 스토리조차 부정적이나마 문장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안하다, 폭풍 찬사가 이어질 거라고 했는데 여기서 한번만 더 까야겠다. (작중 비지의 서술은 다소 그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심각한 장면인지 유쾌한 장면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들이 이 작품의 스토리를 산만하게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것은 검은 자동차에 유성펜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사소한 일이다.

중간중간 이 작가의 놀라운 필력에 대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몇 번 나오는데, 나는 그 부분을 세네 번은 반복해서 보았다. 그리고 특히 이런 놀라운 필력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반장이다. 비뚤어진 1인칭을 화자로 세운 이 소설에서 '미소녀'나 '예쁘다'와 같은 오글거리는 말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 그렇게 느낀다. 토라도라나 EFS 엑스마키나처럼 그따위 묘사를 쳐바르지 않고도, 오히려 더 생생하게 그 자태가 느껴진다. 무심하게 객관적으로 펼쳐놓는 그 평가들이 오히려 더 와닿는다. 그 묘사라는 것도 한 장의 회화를 위에서부터 설명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묘사다. 대사가 아무리 좋아봤자 히로인으로서의 매력은 한계가 있다. 덕후냄새가 나더라도 어느정도는 미소녀임을 어필하고 예쁘다는 사실을 세뇌시켜야 매력이 올라간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보란듯이 그런 묘사를 없애고 평범한 묘사로 승부를 걸었다. 머리카락이 찰랑거리거나, 샴푸 냄새가 난다거나, 손을 허리 뒤로 한다든가. 쓸데없이 얼굴이 새빨개져서 '귀엽다!'라고 작위적으로 인정하지 않아도,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독자가 인정한다. 반장은 그렇게 쩌는 캐릭터가 되었다. 그 진부한 설정으로 이렇게 완벽한 여신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일러스트
말도 안되게 완벽하다. 사실 표지를 보고는 약간 불안불안 했는데, 칼라 일러스트를 보다보니 이건 뭐 깔끔한 선에 선명한 색, 살짝 반짝이는 느낌까지. 그저 완벽하다고 밖에. 이렇게 일러스트를 평가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일러스트만큼은 정말 열도에 밀리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별을 안주려고 해도 안 줄수가 없다. 정말 대단한 작품을 만나면 어쩌냐고? 이보다 더 쩐다면 그 사람은 라이트노벨 일러스트나 그리고 있을 게 아니라 진정한 예술의 완성을 위해 산속에라도 가둬놔야한다. 뭔가 찬사는 보내고 싶은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냥 완벽하다. EFS 엑스마키나처럼 그림을 헛되이 날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