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진으로 4권 인증부터...!
타사 출판작이 찍혀있지만 살짝 무시해줍시다...ㅡㅡ!!
일편흑심은 제가 처음 접한 국산 라이트노벨이자, 제 라노벨 인생(?) 최초로 2권 이상 읽은 러브코미디이기도 합니다.
요즘 라이트노벨의 대세라고도 할 수도 있는 러브코미디지만, 그 만큼 식상함이나 아슬아슬할 정도로 높은 수위의 야한 시츄에이션 남발 때문에 러브코미디는 거의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굉장히 오랜만에 산 러브코미디물이 바로 '일편흑심'.
솔직히 별로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왠걸, 의외로 귀엽고 발랄한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이 오토코노코(흔히 말하는 '의도치않은' 여장남자, 여자보다 예쁜 남자ㅡ////ㅡ)라는 점도 신선했고,
특히 제가 점수를 주고싶은 건 대화 속에 녹아있는 개그, 패러디입니다.
일본 라이트노벨에도 타작품 패러디가 종종 있는데 패러디 대상이 일본에서는 '이거 모르면 너 간첩!' 급의 국민 패러디 소재라 해도 한국에서는 주석이 없으면 이게 패러디인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편흑심에서는 '내가 왕년에 디○, 루○웹 좀 다녔다!'하는 분들은 누구나 아는 패러디 소재가 쓰여서 무심코 읽다가도 '이런데서 이겤ㅋㅋㅋ'하면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작품의 묘미겠죠!
아이고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위 글을 세 문장 정도로 요약하자면,
'일편흑심 완전 재밌어요 사랑해요 카란킁 하악하악'입니다. (뻥)
그리고 본론으로 급 돌아가서!
완결권을 앞둔 일편흑심 4권은 클라이맥스를 달리기 전에 살살 떡밥을 회수하는 권이었습니다.
이번 4권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각 장의 사이에 있는 막간의 'Interlude', 엘리야의 생각을 서술해 놓은 부분입니다.
소설을 끝까지 다 본 뒤에 Interlude 부분만 따로 읽으면 '아이고 엘리야ㅠㅠ'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계속 봉인 준비를 한다고 잘 등장해주질 않아서 본편에서는 엘리야의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Interlude를 통해 보충해주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많이 말씀하시는 부분이지만, 1~3권의 '앞 부분은 발랄한 분위기로 가다가 뒤에서 뜬금없이 진지해지는 부분'이 없고 아예 진지 노선 잡고 중간중간 소소한 일상과 러브코미디를 뿌리는 게 좋았습니다.
키아도 귀여워지고요.(만세)
한편, 일러스트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표지 날개의 Anmi 님 코멘트 중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마감 와중에...'라고 하시는데 정말 바쁘셨는지
미묘한 작붕이 보이는 일러스트가 몇 장 있었습니다.
특히 3단 화보의 앞면 (키아를 중심으로 애들이 누워있는 일러스트)은 조금 치명적입니다...ㅠ;
안미님 많이 바쁘셨나봐요...
글 제목은 일편흑심 '4권' 리뷰라고 했지만 쓰고 나니 절반이 전체적인 평가가 되어버렸습니다 ;
어쨌든, 저를 러브코미디의 길로 이끌어준 일편흑심이 곧 끝난다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마지막까지 신나게 폭주해주세요, 인실님! 물논 안미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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