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라이트노벨 대상 장려상 수상작. 장르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능배이다.
좀비 아포칼립스를 제외하면 읽어본 것이라고 해봐야 이것 외에 <메트로 2033>, <눈먼 자들의 도시(종말 이후라기보단 종말을 향해가는 과정 그 자체였지만)> 정도밖에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잔혹한 묘사, 음울한 분위기가 배경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해진다.
현실은 참혹하다. 인간은 이기적이며, 어느 인터넷 명대사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미 전쟁 등의 이유로 세계 멸망이라는 한 번의 큰 실수를 겪었음에도 인간들은 이념이나 종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화합될 수 없다.
작중에서 인류는 카르마Karma(업보라는 뜻)라 하는 돌연변이를 그들과 동시에 발생한 초인들의 힘으로 함께 뛰어넘어 에덴Eden이라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범죄가 성행하고. '타키온'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위기가 발생했을 때조차 초인과 일반인, 힘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들은 서로 화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데려온 이질적인 소녀 시온의 의견을 존중한다하는 주인공 한태진(진이라 불린다). 이들의 선택이 가져온 결말은…….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간단히 말하면 이능력자 소년소녀들이 인류에 찾아온 재앙과 맞선다는 이야깁니다. <위익의 프래그먼트> 글라트니, 차일드 관계가 생각나기도 하고. 하지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리 가볍고 밝은 분위기만은 아닙니다.
뭐, 초반의 등장인물 소개 겸 일상 파트는 룰루랄라 그렇다 치더라도(개인적으로 둔감 주인공을 주축으로 한 전형적인 라노벨 하렘 전개는 좋아하지 않기에 특별히 할 얘기는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고 보면 작가님께서 스스로도 밝히셨듯 밀덕적인 표현(~급, ~mm 식의 어휘)과 라노벨식 중2한 이능명칭을 통해 전투신이 전개됩니다.
다만 (장 사이마다 설정 해설을 적어두긴 했다지만 )<로스트 아포칼립스>, <고난의 행군> 같이 독자 입장에서 공감하기 힘든 설정 단어의 사용이 너무 잦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또한 '고스로리'까지는 그렇다 쳐도 '로리콘'이란 단어가 (라노벨이긴 해도 )전체적인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어휘 선택이었다는 느낌입니다. 그 세계에서는 이미 로리콘이 일상적인 어휘가 되었다면 모르지만, 패도필리아나 소아성애자 등(물론 이것들도 통상적인 단어는 아닙니다만)으로 로컬라이징(?)하는 것도 어땠을까 합니다.
여담으로 주인공이 능력을 팔까지만 쓸 수 있다는 점이나 마지막에 먼치킨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사상思想을 능력으로 사용한다는 점에 제 5회 우수상 <정염의 아이젠릿터>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