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시하군!
라디오는 매번 즐겁게 듣고 있어요! 게스트 여러분도 언제나 반갑습니다!
감기에 걸린 맥거핀 양의 빠른 쾌차를 빌어요^^
무더운 여름에 빠질 수 없는 납량특집!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의 사연을 모집한다고 하기에, 제가 들었던 이야기 중에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이렇게 사연을 응모하게되었어요.
지금부터 해드릴 이야기는 저의 시골에서 친척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쪽 지방에서는 귀농하는 사람이 참 많았어요.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게 큰 유행이었던 모양입니다.
한 부부 역시 귀농을 결심하고 전원주택을 얻어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인가하고는 많이 떨어진 곳에 위치한 2층집으로 마당을 제외하곤 온통 나무들 뿐인 산속이었다고 합니다. 저희 할머니 집하고는 제일 가까워서 할머니는 그 부부랑 잘 알고 지내셨다고 해요.
그런데 한 달도 있지 못하고 부부가 이사를 가버렸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간혹가다가 남편이 집에서 뛰쳐내려오더니 자기 아내를 보지 않았냐고 묻곤 했대요. 할머니도 처음에는 산 속에서 길을 잃은 게 아닌가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한 번이 아니라 두번 세번 반복되었다고 해요. 게다가 이상하게도 다음 날에는 부부는 멀쩡히 같이 있는 걸 할머니께서 보셨다고 합니다.
이사 가기 하루 전쯤, 부부가 할머니를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 이사와서 인사할 때와는 다르게 부부는 귀신 본 사람 마냥 얼이 빠진 모습이었다고 해요.
이사온지 한 나흘 정도 되는 날에 부부는 함께 침대에 누워서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는데 뭔가 이상해서 손을 봤대요. 그런데 아내의 손에는 늘 끼고 있던 결혼반지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디갔냐고 물어보니까 아내는 씻느냐고 잠깐 빼놨다면서 반지를 가지러 방을 나갔대요.
그런데 그 후로 한 시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놀란 남편이 전화라도 오래하는 건가 싶어서 거실로 나가봤는데 아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네요. 집안 구석구석 뒤져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서둘러 집을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할머니께 아내를 보지 않았냐고 물어봤던 그 첫번째가 그 때였대요. 근데 그 때는 부부의 집 방향에서 아내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내는 태연하게 집에서 쉬고 있었다고 해요. 반지를 뺀 적도 없다네요. 남편이 갑자기 혼자서 뛰쳐나가길래 그걸 뒤쫓아 왔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두 번, 세 번 반복 되었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아내가 결혼반지를 빼고 있었대요. 그런데 이상한 건, 남편은 뭔가 이상하다면서 당분간 씻을 때도 결혼반지를 빼지 말라고 부탁했고 아내는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그럼 대체 결혼반지를 빼고 있었던 여자는 누구였을까요.........?
남편은 왜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 아내를 몰라보고 찾는답시고 집을 뛰쳐나와 헤멘 걸까요.......?
남편은 대체 뭘 봤고 아내는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
........그 후로 부부는 이사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서로 영문을 모르니까 부부싸움도 많이 했다나봐요.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이삿짐 트럭에 타는 아내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없었다고 합니다. 결혼반지가 없었던 이유는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는 할머니의 입담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지만, 같이 계시던 부동산 할아버지의 말씀으로는 그 이야기는 사실이었던 모양이에요.
저는 지금도 그 이야기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냥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넘길 수 없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도 그럴 것이......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하는 그 집은 할머니의 집에서 지붕 언저리가 겨우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불이 켜져 있더군요.
저는 깜짝 놀라서 온 가족들에게 불이 켜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만 다시 돌아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밤중에 일어난 일이라서 그런지 소름이 확 끼치더라구요.........
그 때를 떠올리면 아직도 등골이 서늘해지곤 합니다. 무더운 여름더위가 싹 날라가는 느낌이에요.
어떠셨나요, 시하군.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꼭 결혼반지는 절대로 빼지 말아주세요. 자기는 뺀적이 없다고 하지만 당신의 아내(주로 야니양)가 빼고 있다는 걸 발견할 시에는 시하군의 인생이 미스터리 호러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인생을 한 편의 드라마로 보냈던 시하군이지만 더 이상 심각해지는 건 싫죠?
이상, 사연을 마칩니다. 좋은 방송이 되길 빌어요. 한. 시. 하. 군.
p.s 원래 시하군이 읽을 거라 예상하고 사연을 썼습니다만 야니 양이 읽어줘도 좋겠네요. 감정을 팍팍 실어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