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이고 그 누구도 써 본 적이 없는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건 결국은 모방임...
엄청 모순이지만...
소설이나 만화나 모두 은근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상, 독자의 틀이라는 보이지 않는 규칙과 법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쓸 때 항상 대상독자를 예상하고 그에 맞는 걸 만드는 것이죠. 공모전 해 본 사람이면 알 테지만 연령 칸 있잖아요?
예를 들어 20대를 타깃으로 했다면 당연 그들의 눈에 즐거운 걸 써야하겠죠. 타깃은 20으로 해놓고 50대에 맞는 걸 쓸 순 없잖아요.
단순히 독창적이고 누구도 써 본 적이 없는 글을 쓰는 건 웬만한 지망생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게 재밌게 보이는 건 전혀 다른 문제죠.
그리고 현재 10~20대 독자를 타깃으로 한 라노벨은 어느 정도 법칙이 뚜렷하게 나와 있습니다.
스토리, 세계관, 전개 방식, 캐릭터. 흔히들 양판이라 불리는 것들은 이것들이 다른 것들과 비교해봤을 때 획일화 됐다는 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반대로 바꾸어 보면 일종의 틀이라 할 수 있죠. 현재 라노벨 독자의 틀입니다.
다른 사람이 시도해보지 않은 나만의 글...그건 즉 이제껏 계속된 이 틀을 부수겠다는 것입니다. 이제껏 그들에게 재밌다고 받아드려진 것들에 대한 일종의 부정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것을 부정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죠. 거기서 일단은 필요한 게 모방입니다.
기존의 것을 부정하기에 앞서 왜 그것들은 시장에 나와 인기를 얻고 있나 우리는 그것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모방작이 원작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면 어디가 왜 부족한지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차츰 캐릭터성과 스토리의 관련성을 중시하거나, 또는 모방작의 캐릭터와 원작의 캐릭터와의 차이점을 찾으면서 현재 그들에게 받아드려지고 있는 캐릭터란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독자의 스타일을 알아간다는 말입니다. 틀을 깨는 건 그 다음에야 겨우 할 수 있겠죠.
PS 간혹 천재가 나와서 먼치킨 마냥 논리고 자시고 다 때려부수고 다니는 아주 진귀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인종은 틀림없이 천재가 확실하니 참고가 안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