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어느 노벨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딱히 게시판이 없어서.. 일단 작법토론소에;;
작품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크게 공감이 안올수도 있지만요..
여기에는, 일단... 작품을 만드는 분들도 여럿 있을테니까요.
작품을 만들고자할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트러블에 대해 예기하고싶습니다.
이건 찬반양론(갑론을박) 식의 토론이라기보다는.. "여러분은 어떤기분이드세요 -_-?" 라는 취지로 글을 써봅니다.
제목 그대로, "분명 내가 혼자서 고독하게 만든 캐릭터인데, 그게 벌써 라노베 시장에 나와있었다.." 라는, 참 X같은 상황을 만났을때 입니다..
나는 일개 취미로 글쓰는 글쟁이일 뿐인데.
내가 만든 세계관 or 캐릭터 or 스토리 or 음악 or 반전기법... 이, 벌써 다른 누가 훔쳐가버렸다...??
물론 애니던, 라노베던, 소설이던, 게임이던,, 뭐가 됫건, 21C 엔터테인(Entertain) 컨텐츠들은 기본적으로 "서로 베끼고 베끼는" 성향이 아주 미약하게나마라도 있는게 사실입니다만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뭐 썅...
내가 "A" 라는 캐릭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캐릭의 성격, 외모, 장단점, 역할, 취미, 인생관 등등...
마치 '살아숨쉬는 캐릭' 정도로 훌륭하게, 오랜시간 갈고 다듬었습니다.
소설에 쓰기 위해서지요. 물론 소설내에서 비중도 높구요.
남들앞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정도로 말이에요.
기본 1년~ 많으면 4,5년까지도 정말 정성들이고 섬세하게 갈고닦으면서 작가자신의 필력, 내공, 지식, 작품내의 주제, 연관성 등등을 우선시 하면서 만들었죠,
물론 이 다듬는 과정에는 작가자신의 경험, 취향도 녹아들었을거고,
독자들의 입맛, 편식, 기호, 다른작품에서 가져온 클리셰, 특징 등등 도 녹아들었을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A' 라는 놈은 내가 만든 놈이란 말이에요.
내 뱃속에서 나온 자식일텐데 말이에요.
어느날 라노베를 고르고 있는데.
이 "A' 캐릭터가 메인인물로 나와있는 작품이 있는겁니다.
이름도 똑같에요. 외모도 똑같에요. 성별도 똑같에요.
소설 내에서 맡은 역할도 비슷해요(똑같진않고)
한마디로, "겉모습"은 흡사할 정도로 똑같에요.
성격은 약간 다릅니다. 추구하고자 하는 바도 다르구요.
출생배경, 인생관, 스토리 내의 반전, 내면속의 심리,, 등은 달라요.
한마디로, "속모습"은 똑같지 않고, 다릅니다. 그냥 다른정도가 아니라 많이 달라요.
"A" 캐릭터로 소설을 써온 작가 입장에선 굉장히 난처해지기 시작합니다.
"나는 아니라고 우겨봤자, 사람들이 읽어보면 나보고 다른거 베껴왔다고 까겠지."
"다른캐릭터와 똑같으려면 확실히 똑같아야하고, 다르려면 확실히 달라야할텐데.
80%이상 똑같으면, 그건 누가봐도 베낀거고... 겹치는 성질이 20% 미만이면,
이정도는 독자들이 이해해주겠지만, 문제가 뭐냐면..
30~50% 정도 겹쳤을때는 독자들이 어떻게볼까...?
분명 시시비비 논란이 일어나겠지. 왜냐면 남의 캐릭터 베꼇다고 시비틀기 딱 안성맞춤이거든. 저 30%라는 애매모호한 숫자는 말야."
나는 그 작가분과 전여 인연이 없습니다.
태어난 국적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오늘 라노베 고르기 전까지는 저 이름의 인간이 이 세상에 있었는지 조차 몰랐을 정도로 완전히 모르는 썡판 남입니다.
근데... 겉모습이 굉장히 흡사한 캐릭터를 만들었더군요.
물론 내면은 다르겠지요. 근데 다르면 뭐합니까 겉모습이 똑같은데.
이런 상황, 작가분들이면 한번씩은 겪어보지 않으셨나요..?
나는 단지 저 사람보다 몇년 늦게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소중한 캐릭터를.. 가차없이 물갈이하거나, 뜯어고치거나 개조해야하는건가..? 하는 상황 말이에요.
세상이 날이갈수록 험악해지고, 패턴화되어가기만 하다보니..
저작권 문제니, 베꼇다느니, 우리가 모를줄 알았냐느니,,,
"에이~ 설마 그런 우연이 일어나겠냐 꿈깨라" 하고 단정짓고 넘겨버리고,,
"뭐가됫던 그냥 너가 잘만들기만 하면 되지 주위시선 신경쓰지말고 자부심가져라." 라는 뻔한대답은 하도많이 들었고..
경험이 매우 짧은 글쟁이 입문자들이라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한번씩은 겪어보지 않으셨습니까.
주위에 예기해봣자 시니컬한 눈빛으로 "그래서 모어쩌라고" 라고 답하실수도 잇겠지만요.
정작, 직접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거 정말로 고민되는 문제거든요.
고민되는 문제니까 여기다가 글쓰지..
설마 제가 심심해서 혼자 일기쓰고잇겠습니까.
글이 너무 장황하기에.. 단락별로 크게 띄우면서 썻습니다.
단순한 개인의 고민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토론성 글도 될 수 있기에..
토론 게시판에 한번 올려봤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너무너무 감사하구요.
주위에 시선에 얽매이지않는 자유로운 댓글들,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