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노벨 공모전을 도전하기에 앞서
노블엔진 출범 이후 라이트노벨 공모전의 기회가 늘었다. 일본의 라이트노벨 작품들만 번역하던 익스트림 노벨도 최근 들어 라이트노벨 공모전을 열기도 했고, 카도카와 서점의 한국 진출에 대한 암시도 있었다. 한국 라이트노벨 시장은 장르소설 시장과 다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로 인해 라이트노벨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공모전의 투고작품 수도 해가 지날수록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작품들의 퀄리티에 관해서는 조금 회의적이다. 물론 워너비들이 많아진 건 반가운 일이고 모든 작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무작정 투고하기 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1. 먼저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자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자. 물론 객관적으로 보기는 힘들고, 100% 주관을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먼저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나의 작품을 보며, 작품을 쓴 다음에는 1주일 정도의 보류 기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자. 그 때는 자신의 작품을 어느 정도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 내 작품은 과연 참신한가?
까놓고 말해서, 지금까지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다른 사람에 의해 많은 아이디어들이 가공되었으며 당신의 글이 완벽히 참신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참신은 그 참신이 아니다. 클리셰를 얼마나 잘 가공했고, 첨가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관한 참신성이다.
예를 들어 미소녀들이 주인공을 좋아하며,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지는 참신하지 않다. 하지만 소원을 이뤄주는 고양이상에 의해 표정을 잃어버린 소녀가 나오며 그로 인한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이것이 라이트노벨 중 하나인 <변태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의 내용이다.
여기서 미소녀들이 주인공을 좋아하며,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이다. 그리고 고양이상은 첨가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클리셰를 이용하되 첨가물을 적절히 사용하여, 다른 작품과의 차별화가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 이야기가 재미있는가?
먼저 자신이 읽어보아도 '재미'가 있어야한다. 자기가 읽었을 때도 재미없는 라이트노벨은 다른 사람이 읽어도 재미가 없다.
두 번째로 캐릭터가 중요하다. 캐릭터가 살아있지 않다면, 즉 틀에 박히거나 현실성이 없으며, 인간적이지 않고 주인공에게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성향, 츤데레나 쿨데레와 같은 것을 밀어붙힌다면 그것은 살아있지 않은 캐릭터이다. 그런 종이 호랑이와 같은 캐릭터는 사양하도록 하자.
세 번째로 전개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신이 4컷소설을 쓴다던가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라이트노벨도 전개의 중요성을 빗겨갈 수는 없다. 전개에 대해서는 다양한 작법서를 참조하도록 하자. 그럴 시간이 없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기본적으로 처음은 고요했다가, 파도가 거세어지더니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다시 잔잔해지며 여운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야한다.
네 번째로 필력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이다. 맞춤법, 구두법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독자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요약하자면 <1> 먼저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글을 써라, <2> 캐릭터를 살려라, <3> 전개를 중요시하라, <4> 기본적인 것은 지켜라이다. 참신성도 재미의 요소에 들어가지만 특별히 중요하기에 위로 뺐다.
4. 마인드가 중요하다
물론 자신감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라이트노벨을 사서 보고, 무언가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가 실력을 키운다. 무작정 도전하기만 해서 느는 것이 아니다.
마인드에 관해서 절대적으로 조언하고 싶은게 있는데, 허세를 가지지 마라. 소설을 쓰는데 내 작품이 잘났느니, 공모전 도전했는데 100% 붙는다느니하는 허세를 가지지 마라.
5. 이어나가라
가끔 보면 프롤로그나 1챕터만 쓰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기본적인 틀을 가지고 일단 계속 써라. 일단 완성하는게 중요하다.
앉아서 20분만에 써내려간 글이기 때문에 두서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원본 주소 : http://blog.naver.com/cherry330900/14020501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