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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인생상담.
글쓴이: 스카이
작성일: 11-10-15 23:58 조회: 5,361 추천: 0 비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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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그 남자의 진로상담.

사실, 계기는 사소했다.

지금보면 너무나도 별 것 아닌일.

그러나 그런 사소한 계기가 나의 인생을 바꿔버렸다.

그것은 나의 20살의 가을.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입시의 쓴맛을 느낀채 재수생이였던 나.

재수를 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었다.

남들이 말하는 여자친구의 존재가 있었으니까.

물론 엄밀히 말하면 여자친구. 즉 사귀는 사이는 아니였지만 20살의 순진했던 나는

나보다 한 살 어린, 같은 고등학교의 여자후배와 선후배 이상 연인미만의 애매한 관계가 있었다.

나는 20. 그녀는 19.

나는 서울의 재수학원에서, 그녀는 작년까지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나이는 다르지만 서로 대입수능이라는 커다란 벽이 있었던 시기.

서로 헤어지기전 (내가 서울로 올라가기 전이였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채, 수능이 끝날때까지 각자에게 사귀는 이성이 없다면,

수능 이후 진지하게 만나자는, 낯 뜨거운 고백과 그녀의 수락.

너무나도 풋풋해서 지금 회상하는 내겐 너무나도 낯이 뜨겁지만.

여하간 그런 관계가 지속되어지는, 무더위가 풀려나가던 9월의 19.

그 날은 나의 생일이였다.

하지만 서로 만날 순 없었기에, 내가 학원이 끝나고 난뒤 저녁7시쯤 통화를 하자고 했다.

생일이였던 나는 너무나도 당연히,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선물을 받을까 하는, 두근두근한 마음을 꽉 껴안은채.

그리고 그 전화를 받았다.

미안해요 선배. ,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 그러니 이제 이런 연락은 그만해요.“

그래.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순진한 남자아이의 실연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대입수능이란 공부를 재수생이란 입장에서 하던 나는, 그때 정신이 어떻게 됐었던 모양이다.

19일의 19(저녁 7), 19살의 그녀에게 차였다 라는,

지금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우연의 일치란걸 인정하지 못한채. 19라는 숫자에 묶여서 발버둥치기 시작했었으니 말이다.

19라는 숫자는. 어째선지 지금까지도 나를 놔주지 않고 있다.

그것도 너무나도 황당한 방식으로.

아니 생각해봐라.

말하는 나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일주일동안, 이성에게 19번을 넘겨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겠는가?

(말이야 거짓말이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기만 하는것도 카운트 되는 모양이다. 날씨가 안좋은데 날씨 괜찮죠? 라고 물어보거나, 날씨 괜찮네요 라고 답하는 것 같은. 예의를 차리기 위한 말에도 말이다.)

솔직히 19번이란, 너무나도 적지도, 많지도 않은 애매함이 참 나답지만.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였다.

20살의 순진한 남학생인 나에게는 그 실연도 너무나도 큰 충격이였던지.

여성 공포증같은게 생겨버렸다. 여성을 믿지 못하게 됨에 따른 발로였겠지. 분명히.

(그리고 이게 나의 19 카운트에 가장 큰 문제다. 여성이 무섭다보니 언제나 맘에 없는 소리를 한다거나, 대화하는 상황을 벗어나기위해 말을 막하게 된다. 의식하지 않으면 이성에게 내뱉는 소리는 전부 카운트에 들어가게 되버릴 정도니 말이다.)

한참 연애도 하고싶을 나이에 여자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말도 걸어보지도 못하는 내가 너무도 한심했던지.

아니면 그때 받은 충격이 뇌를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게 만들어 버린건지.

나는 지금 나 스스로를 극복하겠어!! 란 참.. 2병 스러운 마인드를 가진채 진로를 학교의 선생님으로 잡아버렸다.

. 한글자를 빼먹었다.

학교의 선생님이 되기로.

Chap. 1

- 그 남자의 자기소개 -

“..... 드디어 오늘이야..”

나 김홍기. 27. 제대와 함께 대학을 졸업. 드디어 오늘, 교사로서의 첫 길을 내딛는다.

큰 고모부가 교장선생님이시라 이렇게 쉽게 직장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여기는 여고니까 말이다.

여고에서 남자선생이라니.. 남들에게는 너무나 부러운 환경이겠지만 나에게는 최악의 환경.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내 콤플렉스를 고치기엔 최고의 환경이 될 수도 있다.

부임 첫날이다보니 너무나 긴장이 된다.

그도 그럴것이, 첫날이라면 당연히 학생들의 수많은 질문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기회는 많이 잡아도 18번밖에 없다는 것.

18번이 많은 숫자는 아니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18번이 전혀 적은 숫자는 아니다.

만약에 내가 여고 교사같은, 여성을 많이 접할만한 곳이 아니라면 다 쓰지도 못할테지.

그러나 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선 이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 자신도 모른채 이 리미트를 넘어가버렸다면..

덧붙여 그게 여상사와의 술자리였다면?.

그런 있을지도 모를 악몽같은 일.

그러한 후폭풍을 생각하면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주위 사람 말에 의하면 도저히 봐줄 수가 없다고 한다. 자신도 정확하게 모르는 폭주라니...)

....’

바로 오늘을 위해서 근 1주일간 여성과 만날일은 아예 만나지 않았고,

혹시나 말을 하게되더라도 tv프로나 음식같은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만 했다. 꾹꾹 아껴온 이 횟수.

오늘만 그럭저럭 버티면 다시 다음날부터 19번의 카운트가 돌기 시작하니 순조로운 출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신차리자!! 오늘은 이미지가 결정되는 첫날이다!! 오늘만 어떻게 버텨내!! 넌 할 수 있어 임마!!’

같은 이야기를 계속 나에게 걸어가며.

나는 지금 강당의 단상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른바 새로온 선생님의 소개란 거겠지.

이 곳에서 쓰게 될 카운트는 1.

예의상 시작하게 되는 첫 인사인, ‘반갑습니다. 여러분에서 사용이 되겠지.

아무리 그래도 예의상 내뱉게 되는 말도 카운트가 되는게 정말 그 기준이 너무하다고는 생각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파릇파릇한 여학생들을 보고 반갑다라는 생각이 거짓이란거니.

나의 여성공포증.... 넌 참 대단한 녀석이야.

“...... 이상으로 간단하게 마치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부로 새로 부임하게 된 선생님을 소개해야 겠군요. 김홍기 선생. 앞으로 나와주시겠습니까?”

“...고모부. 그렇게 격식차리지 않으셔도 되요

“..? 뭐라고 했니?. 뭐 여하튼간 잘 해보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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